8개 코스에서 느끼는 팔색조 매력…김해 한림술뫼파크골프장[주목이구장]

주목 이 구장 <18> 경남 김해시 한림술뫼파크골프장

파크골프의 매력은 푸른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 각지에는 잘 꾸며진 구장들이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크골프 전문지 ‘어깨동무 파크골프’는 독자 여러분께 전국의 이름난 구장을 소개하는 <주목 이 구장> 시리즈를 연재한다.



한림술뫼파크골프장에서 동호인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김해시 제공

낙동강이 흐르는 강변에 위치한 한림술뫼파크골프장. 과거 낙동강 제방을 쌓기 전 강변에 있던 산이 숟가락 모양을 닮아, 숟가락을 의미하는 순우리말 ‘술’과 산을 의미하는 ‘뫼’를 따와 지은 이름이다. 한림술뫼파크골프장은 총 9만 8790㎡ 부지에 72홀 규모로 김해에서 가장 큰 파크골프장이다. 또한 김해 지역 파크골프장 중 유일하게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인증을 받아 각종 시험과 대회 구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8개의 다양한 코스(각 9홀)가 준비돼 있어 파크골프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즐겁게 파크골프를 칠 수 있다. 파크골프장 중앙 광장을 기준으로 좌측은 구지봉·만장대·가락국·금관코스, 우측은 가야·왕도·허황후·수로왕코스다.



한림술뫼파크골프장 코스 안내도. 김해시 제공

구장은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495-2에 있다. 한림술뫼파크골프장은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진영나들목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다. 창원이나 밀양, 김해 버스터미널에서는 승용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진영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시내버스로도 30분 안에 접근할 수 있다. 술뫼파크골프장 주변에는 술뫼생태공원이 조성돼 여름에는 황금빛 금계국과 잘 가꿔진 초록 잔디, 봄에는 활짝 핀 각종 정원수 속에서 파크골프를 칠 수 있다.



술뫼파크골프장에서 동호인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김해시도시개발공사 제공

술뫼파크골프장의 코스는 대체로 무난하고 어렵지 않아 이제 막 파크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입문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8개의 코스 중 파크골프장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가야코스와 왕도코스가 인기가 좋다. 두 코스는 모두 완만한 편이라 특히 입문자들을 위한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올 가을에 개최되는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가 가야코스와 왕도코스에서 진행될 정도로 이미 많은 파크골퍼에게 인정받은 코스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술뫼파크골프장의 모든 코스가 쉽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길이가 긴 홀들은 비교적 난이도가 높아 숙련자들도 만족한다. 구지봉 코스의 9홀, 만장대코스의 7홀, 허황후코스의 9홀, 수로왕코스의 9홀은 모두 150m로 많은 파크골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중앙 광장에 설치된 천막의 모습. 김해시도시개발공사 제공

술뫼파크골프장은 다양한 코스와 함께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놓치지 않는다. 지난 5월 파크골프장 운영 주체가 김해시파크골프협회에서 김해시도시개발공사로 변경된 후 공사는 술뫼파크골프장 운영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용객들은 술뫼파크골프장 중앙 광장에 설치된 6개의 대형 천막에서 뜨거운 햇살을 피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용객은 무더위 쉼터 안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김해시도시개발공사 제공

술뫼파크골프장은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무더위 쉼터도 따로 운영 중이다. 최대 15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이 쉼터 안에는 책상, 의자,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더위를 식히기에 손색 없다. 야외 음수대는 따로 마련돼 있지 않지만, 파크골프 사무실 앞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얼음 정수기가 있다. 또한 무더위 쉼터에도 정수기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파크골프 사무실 앞에 설치된 얼음 정수기. 김해시도시개발공사 제공

파크골프장 내부의 휴식 공간도 충분하다. 골프장 규모가 크고 코스 길이가 긴 만큼 홀 사이사이 이용객들이 쉬어 갈 수 있는 나무 벤치가 설치돼 있다. 특히 자주 정체되는 구간에는 벤치 7개를 증설해 현재 파크골프장 내부에 총 20여 개의 벤치가 있는 상태다. 파크골프장 안에 파라솔이나 천막이 설치돼 있지는 않지만, 나무가 많아 자연스레 생기는 그늘은 파라솔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그러나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골프장 내부에도 파라솔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코스 곳곳에 설치된 나무 벤치들. 김해시도시개발공사 제공

낙동강 하천부지에 위치한 술뫼파크골프장은 잔디에 농약을 치기 어려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근로자 12명이 승용식 잔디 깎기와 예초기를 사용해 점심 작업 시간과 매주 월요일 휴장일에 잔디를 정리하고,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곳은 손으로 직접 관리한다. 주차 공간과 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다. 최대 300~400대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메인 주차장이 있고 파크골프장 뒤쪽에 임시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화장실은 총 3개로 파크골프장 사무실 쪽에 1개, 파크골프장 양 끝 쪽에 2개가 설치돼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술뫼파크골프장은 하천법상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다는 것이다. 파크골프장 내에 식당이나 매점 같은 부대시설이 없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술뫼파크골프장은 하절기(4월~10월)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3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또한 하절기엔 12시부터 1시 30분, 동절기엔 1시부터 1시 30분까지 안전 관리를 위한 쉬는 시간을 가진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12시부터 3시까지 파크골프장 운영을 중단한다. 매주 월요일은 시설 관리를 위해 휴장이며, 4월은 잔디 생육기간으로 몇 주 쉬어갈 수도 있어 골프장을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 공지 사항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용료는 김해시민과 타지역민 모두 무료지만 추후 유료로 전환될 수도 있다. 타지역민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그 다음 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예약이 열린다. 김해 시민은 별도의 예약 없이 파크골프장을 방문한 후 신분증만 제시하면 된다.


운동이 끝나고 술뫼생태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술뫼생태공원의 오산 습지, 한림 습지, 메타세콰이어길, 단풍나무길 등은 사시사철 방문객을 반겨준다. 특히 생태공원 산책로는 자전거를 타기 좋게 잘 정비돼 있어 라이더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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