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녹취록', 내가 구제역 폰 박살내 세상에 공개된 것" 주장한 이근 "나 건드리면 다 죽는다"

지난해 3월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나오던 길에 유튜버 구제역과 시비가 붙은 이근 전 대위. YTN 방송화면 캡처

10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쯔양이 과거를 빌미로 일명 ‘렉카 연합’으로 불리는 일부 폭로 유튜버들에게 금전 협박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과거 이들에게 사생활을 폭로 당했던 이근 전 대위가 ‘쯔양 협박 녹취록’이 세간에 공개된 경위를 밝혔다.


UDT 출신 이근 전 대위와 쯔양을 협박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유튜버 구제역은 이전부터 깊은 갈등을 겪고 있는 사이다.


이 전 대위는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구제역이 제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대서 그 핸드폰을 박살 낸 적이 있다”라며 “그 핸드폰을 맡기다가 녹음 파일들이 유출되어 세상에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쏘아 올린 핸드폰 어디까지 가는지 모두 기대해라"며 "날 건드렸던 사람들은 다 죽게 돼 있다”고도 했다.


이 전 대위는 지난해 3월 자신의 여권법 위반 혐의 재판을 방청하러 온 구제역이 “왜 저를 폭행했느냐”고 묻자 그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했다.


당시 이 전 대위는 구제역의 휴대폰을 내리쳐 파손시켰는데, 구제역이 파손된 휴대폰을 사설 복구업체에 맡겼고, 이 과정에서 쯔양 협박 녹취록이 유출됐다는 게 이 전 대위의 주장이다.


이 전 대위는 구제역 폭행으로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구제역과 전국진이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녹취록에는 구제역이 “쯔양이 입막음 비용으로 예전에 같이 일했던 여성들에게 매달 600만원씩 주는 걸로 알고 있다”, “고소당해봤자, 벌금 몇백만원만 나올 것”, “한 번 크게 하려면 이건 2억원은 현찰로 받아야 한다”는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구제역과 카라큘라는 모두 쯔양에게 돈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음해’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구제역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부끄러운 돈 받지 않았고 부끄러운 행동 하지 않았다”며 “불법적으로 탈취한 음성 녹취를 들었다면 쯔양과 저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전부 알고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자기 해명을 위해 쯔양의 아픈 상처를 만천하에 폭로해버린 버러지(벌레)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카라큘라는 “누군가 의도적, 조직적 음해 공작인 건지. 두 아들을 걸고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쯔양 유튜브 캡처

한편 쯔양은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전 남자친구에게 4년간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했으며, 정산금도 제대로 받지 못해 최소 40억원을 뜯겼다고 했다.


쯔양은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제가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학교를 다니다가 휴학했다"며 "당시 남자친구 A씨를 만났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쯔양은 "폭력적인 모습에 제가 헤어지자고 얘기했는데, 그때부터 지옥 같은 일들이 있었다"며 "(A씨가) 몰래 찍은 동영상이 있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 영상으로 협박해 못 헤어지게 한 뒤 (저를) 많이 때렸다"고 했다.


쯔양은 이어 "우산이나 둔기 등을 사용해 폭행하기도 했다"며 "그러다가 (A씨가) 본인 일하는 곳에 데려가 '앉아서 술만 따르면 된다', '대화 상대만 해 주면 된다'고 말해 그런 일을 잠깐 했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쯔양은 "절대 길지 않고, 정말로 아주 잠깐 한 적이 있다"며 "남자친구가 그 일로 번 돈도 전부 빼앗았고, 그렇게 버티다가 정말 못 하겠다고 말하면 '네 가족한테 다 말하겠다'고 협박해 도저히 대들 수가 없었다"고 했다.


매일 하루에 2회 이상 A씨에게 맞았다는 쯔양은 "그가 돈을 어떻게 벌어다 줄 거냐고 하길래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며 "방송 초기에 벌었던 돈도 전부 빼앗겼다"고 회상했다.


이후 쯔양의 인터넷 방송이 인기를 끌자 A씨는 소속사를 만들어 스스로 대표 자리에 앉았다. 쯔양은 수익을 3대 7 비율로 나누는 불공정 계약을 강요받았고, A씨는 쯔양의 유튜브 광고 수익 등도 모두 가로챘다.


4년간 이런 끔찍한 일을 겪었다는 쯔양은 소속사 직원들의 도움으로 A씨에게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쯔양은 "처음엔 제 약점이 주변에 알려질까 봐 무서웠다"며 "그래서 제 편을 들어주겠다는 직원들을 말렸다"고 했다.


쯔양은 "직원들이 함께 싸워준 덕에 A씨와 관계를 끊을 수 있었다"며 "그랬더니 A씨가 협박하거나 주변에 아는 유튜버 등에 제 과거를 과장해서 얘기하고 다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A씨에 대한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폭행과 협박은 (나에겐) 너무 익숙해 아무렇지 않았다"며 "하지만 제가 상처받을까 최대한 말을 조심해 주고, 뭐든 나서서 도와주는 가족 같은 직원들 때문이라도 (방송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쯔양은 "저는 지금도 이 일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어떤 방식으로든"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 일이 (공개돼) 나오면 방송을 그만둬야 하나 진짜 고민 많았다"며 "저 진짜 많이 당하고 살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후 김태연 변호사가 방송에서 쯔양의 피해 사진을 공개했다. A씨에 대한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는 김 변호사는 "불송치 결정이 났고,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다"고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고 간접적으로 알린 셈이다.


김 변호사는 "쯔양님이 못 받았던 정산금은 최소 40억원"이라며 "소송으로 조금이나마 정산금을 반환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당사자들에 대한 억측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며 "원치 않게 (사건이) 공론화됐지만,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할 마음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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