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대체거래소(ATS) 개설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이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SmartOrderRouting)’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복수 시장이 도입되면 한국거래소와 ATS 중 더 유리한 조건의 거래 시장을 결정해주는 주문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12일 코스콤에 따르면 LS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국내 10여개 증권사가 코스콤의 ‘SOR 솔루션’ 도입 계획을 밝혔다. 코스콤 관계자는 “50여 년간의 증권 정보기술(IT) 인프라 개발·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한 SOR 솔루션이 속도와 안전성, 경제성까지 고루 갖춘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콤 측은 특히 장애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뛰어난 점이 SOR 솔루션의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통합 시세 산출 오류 등이 발생해도 다양한 예외 처리 규칙을 마련해, 증권사가 자체 시스템 내에서 장애를 복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코스콤은 각 시장의 거래량을 고려해 거래 시장을 택하도록 했다. 주문 체결 가능성을 판단할 때 단순히 주문 잔량이 적은 시장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량 대비 잔량을 비교해 체결 가능성이 더 높은 거래 시장에 주문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코스콤은 시스템 초기 구축 비용을 최소한으로 책정해 증권사들의 부담을 대폭 낮췄다.
코스콤은 다양한 부가 기능도 탑재해 이용자의 편의를 극대화 했다고 전했다. SOR 솔루션 내 투자자가 최선 집행을 위한 규칙을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증적자료 기능을 통해 주문 집행 시점에 어떤 규칙으로 시장이 결정됐는지 사후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코스콤은 사용 의사를 밝힌 10여곳의 증권사에 대해 하반기 ATS 연계 테스트를 지원할 방침이다. 정기우 코스콤 금융사업본부 본부장은 “넥스트레이드가 내년 3월 사업 개시를 예고한 만큼 SOR 솔루션이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