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주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여성기업 현 주소를 알리고,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역량 강화와 미래 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적극적 활동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기업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협력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정한(사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은 14일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여성기업주간은 국가 경제 한 축으로 성장한 여성 경제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여성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임기 내 마지막으로 열리는 여성기업주간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취임 첫해인 2021년이 여성기업주간의 원년인 만큼 특히 더 많은 공을 들여왔다. 2회부터는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여성발명협회 등 4개 여성경제단체와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하며 규모를 대폭 키웠다.
올해도 ‘글로벌 역량 강화 및 수출 확대’라는 행사 주제에 맞춰 개막식에 주한 외국 대사와 상공회의소 대표를 초청하는 등 여성기업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또 더 많은 여성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토론회 등 일부 프로그램을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하거나 방송으로 송출했다. 이 회장은 “제한된 여건에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여성기업을 수용하지 못한 게 이번 행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라며 “행사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기업주간은 단순한 여성기업 매출 증대가 아닌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판로 지원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정책 토론회, 포럼 등 전문가와 여성 경제인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여성기업 발전을 위한 시의성 있는 정책 발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1999년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후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여성기업을 경제 주체가 아닌 사회적 약자로 인식하는 수준이라 실효성 있는 정책을 고안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해외 진출, 수출 확대 등 여성기업 육성 위한 체계적이고 시의성 있는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여성경제연구소 활용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