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위하준 "처음 도전한 멜로, 저도 함께 성장했죠" [인터뷰]

위하준 /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배우 위하준이 '졸업'을 통해 처음으로 로맨스 남주에 도전했다. 진한 멜로, 교육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작품의 캐릭터와 함께 성장했다.


위하준이 출연한 tvN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연출 안판석)은 대치동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서혜진의 제자 이준호(위하준)의 로맨스다.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우리가 미처 몰랐던 학원 강사들의 다채롭고 밀도 있게 그렸다. 위하준이 연기한 이준호는 서혜진 덕분에 8등급에서 1등급으로 명문대에 진한학 대치동 키드다. 이후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대기업 월급이 성에 차지 않는 야망을 지녔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자신을 1등급으로 만들어 준 은사 서혜진이 있는 학원 강사고, 신입 강사로 일을 시작한다.


위하준은 '졸업'을 통해 처음으로 로맨스물 주연에 나섰다. 그는 그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디즈니+ '최악의 악' 등 장르물에서 활약했다. 로맨스물에 대한 갈증을 토로한 그가 드디어 로맨스물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처음 도전한 장르에 대한 부담은 당연했다.



위하준 /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로맨스가 처음이라 당연히 서툰 부분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서툼도 이준호의 사랑 방식이라 오히려 표현이 잘 됐죠. 로맨스 남주라면 당연히 가야할 공식이나 방향성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준호는 보통 로맨스 남주가 아닌,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에요. 나약하고 철없기도 하다가 성장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줘요. 우리 작품은 현실적인 이물이 성장하는 게 중요한데, 이준호를 통해 메시지가 전달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졸업'은 멜로 장인으로 불리는 안판석 감독의 연출작이다. 안 감독은 그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으로 마니아층의 높은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런 안 감독은 남자 주인공으로 위하준을 선택한 건 그의 생생한 연기 때문이었다.


"감독님께서 제가 '예상치 못한 리얼한 연기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부분이 제 장점이라고 하셨죠. 또 제가 이준호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살아온 방식이나 환경은 다르지만, 하고자 한 것에 대해 직진하는 게 비슷해요. 사랑 앞에서 투박한 모습도 비슷하고요. 다만 자기 주장이 강하고 철부지인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연기할수록 결국 제 잔신을 보는 것 같았죠. 감독님이 이런 모습을 보시고 캐스팅하신 게 아닌가 싶어요."



위하준 /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다만 '졸업'은 로맨스보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일어나는 선생님들의 갈등과 일상, 교육관이 부딪히면서 나오는 사회비판적 메시지 등이 주를 이룬다. 로맨스는 작품 후반부에 등장한다. 초반 위하준의 걱정도 이 부분이었다.


"사회비판적이고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에요. 멜로도 다소 늦게 붙죠. 멜로가 나올 때쯤 다시 교육관에서 다투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이 처음에는 아쉬었는데, 작품 전체를 보니 필요한 일들이었어요.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싶었습니다. 교육자로서의 연기, 멜로적인 연기를 모두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교육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위하준의 노력도 있었다. 그는 판서체 연습, 강의 연습 등 학원 강사로서 갖춰야 할 부분을 만들기 위해 사전에 준비했다. 학원에 자문을 구하고, 집에 칠판을 사서 연습에 매진했다.


"집에 사놓은 칠판이 조금 흔들렸어요. 이게 연습이 될가 싶었는데, 뭐든 연습하면 무조건 나아지더라고요. 특정 누군가를 따라한다기 보다는 강사님이 하는 걸 보고, 나만의 말투와 몸짓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제가 원래 궁서체로 쓰는 편이에요. 이준호는 신세대인데, 글씨체는 궁서체 같은 느낌이 재밌어서 계속 그렇게 연습했어요."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결국 잘 끝냈어요. 보는 분들께서 '극의 주인공으로 잘 해냈네'하고 생각할 거라고 믿어요. '위하준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멜로도 할 수 있는 배우구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이준호의 서툼과 미성숙함을 통해 저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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