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와 단독주택·빌라 등 모든 유형의 주택 가격이 급등해 서울 주택 가격이 3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매매 가격이 급락했던 오피스텔도 하락 폭이 축소되는 등 서울 아파트 시장의 열기가 부동산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서울 주택 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8% 상승해 2021년 11월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형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는 0.56% 상승했고 단독주택은 0.23%, 연립주택은 0.12% 상승했다. 가장 늦게 온기가 퍼진 연립 주택의 경우 지난주 0.03% 오른 데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선호단지·저가매물 위주로 매수문의가 집중되며 매도희망가격이 상승하는 등 매도자 우위 시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내 지역별로 보면 성동구가 0.9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구(0.76%), 송파구(0.67%), 용산구(0.62%), 마포구(0.54%) 등의 순으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오피스텔 시장도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 기준 서울의 오피스텔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13% 하락하며 1분기(-0.26%)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역세권, 학군지 등 주거여건이 양호한 지역의 오피스텔 수요 증가로 투자심리가 소폭 회복되며 전 분기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월세가격이 상승하자 투자 수요가 살아났다는 뜻이다. 월별로 보면 오피스텔 매매가격 변동률은 △4월 -0.05% △5월 -0.05% △6월 -0.03%를 기록해 최근 들어 하락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가격은 1분기 대비 0.45% 상승해 1분기(0.40%)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한편 6월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서울과 수도권이 상승하며 전월 대비 0.04% 올라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은 과천과 분당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등의 영향으로 0.19% 상승, 지방은 0.1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