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물가 한 달 만 상승세…환율 상승 영향

전월比 수출 물가 0.9% ↑…수입 물가 0.7% ↑
원·달러 환율, 화학제품·광산품 등 상승 영향

올해 4월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원·달러 환율 상승과 화학제품, 광산품 등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출입 물가가 동반 상승했다. 한 달 전인 5월 5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으나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4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6월 수출물가지수 잠정치는 132.96(2020=100)으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올해 5월 전월 대비 0.6% 하락세를 보인 후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년 전보다는 12.2% 올랐다.


지난달 수출 물가 상승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화학제품 등 공산품 가격이 인상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올해 5월 1365.39원에서 6월 1380.13원으로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3% 인상됐고, 화학제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 공산품이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6월 수입물가 역시 142.76(2020=100)으로 전월보다 0.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7%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올해 1~4월 상승세를 이어오다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5월 1.3% 하락했으나 다시 반등했다.


수입물가 상승에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입물가 역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두바이유의 배럴당 월평균 가격은 5월 84.04달러에서 6월 82.56달러로 하락했다. 그러나 철광석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광산품 가격이 전월 대비 0.6% 올랐다. 중간재 또한 공급 감소와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같은 기간 0.8% 뛰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5%, 0.7%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물가 상승은 철광석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상승하고 석탄 및 석유제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 중간재가 상승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6월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6%와 7.3% 상승했다.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 등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9.0%와 7.7% 내렸다. 화학제품, 운송장비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지난해 7월부터 1년 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이 수치가 0보다 크면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 사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2.6%)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3.2%)가 모두 올라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했다. 이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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