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내린 비로 경기도에 호우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17일 경기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판문점(파주) 274.5mm, 도라산(파주) 161.6mm, 진동(파주) 157mm, 장남(연천) 144.5mm 등이다.
파주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7시를 전후로 시간당 100.9.mm의 비가 쏟아지는 등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현재 연천, 포천, 파주, 동두천, 양주, 가평, 의정부, 남양주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연천, 파주, 동두천에는 산사태주의보도 발령됐다.
거세게 몰아치는 비로 밤사이 경기도 내 각지에서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새벽 0시 15분께 화성시 항남읍 상신리에서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전날 오후 11시 8분에는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에서는 주택으로 하수구 물이 역류하는 한편 같은날 오후 10시 29분에는 구리시 교문동에서 주택 쪽으로 나무가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또 전날 오후 11시 1분께 여주시 세종대왕면 왕대리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배수지원 1건, 안전조치 14건(주택 2건, 토사낙석 2건, 도로장애 9건, 기타 1건) 등 총 15건의 호우 관련 소방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도 피해 조치 활동에 나서 이날 오전 7시 기준 비탈면 토사유출 2건, 가로수 전도 및 도로침수 9건, 주택 일시 침수 2건, 육교 하판 떨어짐 1건 등에 대해 피해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양평군 부용리에서 옹벽 하부가 무너져 1가구 3명이 숙박시설로 사전 대피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18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후 예상 강수량은 50~100mm로,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10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예정이다.
앞서 경기도는 16일 오후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다. 중점 관리사항으로는 △산사태 등에 대비한 지속적인 예찰·점검 △위험지역에 대한 통제 및 주민대피 △취약계층 안부전화 등 현장조치 강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