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 수요 많으면서도 50대가 선호하는 자격증은?

[새 일 클리닉] <5> 자격증으로 인생 2막 전환 꿈꾸는 중장년
■ 정선형 인지어스코리아 민간전직본부장

조기퇴직과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인생2막’을 고민하는 중장년이 많습니다. 라이프점프는 중장년의 인생 2막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4060세대들이 가진 고민과 해답을 찾아나가는 ‘새 일 클리닉’을 운영합니다. 커리어 컨설턴트가 제시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생 2막의 방향성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주된 일자리에서 벗어난 A씨. 평생 사무관리직에 몸담았지만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구인 수요를 고려해 퇴직 후에는 기술직으로 전직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고, 현실적으로 취업 가능성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Q1.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경력 전환을 할 수 있을까요?


“연령과 관계없이 계속 일을 하고 싶다”, “이제까지 해왔던 일 외에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은 자격증 취득을 많이 합니다. 특히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는 50대의 비율도 점점 늘어나는 양상을 보입니다. 올 4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가기술자격시험에 응시하는 전체 수험 인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그중 50대가 9.2%의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기술자격시험 응시자에서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늘고 있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2. 어떤 자격증을 따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유망 자격증을 따두는 것은 어떨까요?


자격증 취득으로 경력 전환을 꿈꾸는 분들을 자주 접합니다. 새로운 분야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자신만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커리어 확장성을 넓힐 수 있습니다. 갈수록 가속화되는 기술 변화와 산업구조 재편에 적응해 나갈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격증 취득에는 긴 시간과 노력, 금전적 투자가 필요한 만큼 사전에 자격증 취득 후 연결되는 업무 내용과 작업환경, 직업 전망 등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자격증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분야’ 혹은 ‘유망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격증이 나의 흥미·역량·가치에 얼마나 맞는가입니다. 내게 맞는 작업환경과 업무 속성을 가졌는지, 실제 현업에 뛰어들었을 때 지속적으로 활용해 일할 수 있는지를 먼저 알아보세요.


Q3. 기술직으로 전직한 중장년을 만나신 적이 있는지, 그분은 어떻게 무엇을 준비하셨는지 사례가 궁금합니다.


모 기업에서 관리자급으로 정년 퇴임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재취업 준비 초기에는 기존에 종사했던 분야에 재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이력서 작성 등 구직활동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기존 경력을 활용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의 구직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임을 인식하게 되면서 주된 일자리에서의 경험에만 국한하지 않고 새롭게 경력을 전환하는 방향으로도 시선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경력전환의 경로 중 하나로 자격증 취득에 주목하게 됐고, 중장년 유망 자격증과 입직 후 전망 등, 본인의 관심 분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전기기능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습니다. 이후 직업훈련학원 자격증 취득반을 수강하며 학습에 집중했고, 몇 번의 도전 끝에 자격증 취득에 성공하고 계약직으로 전기기능사로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향후 커리어 경쟁력과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소방안전관리사 자격 취득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4. 기술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기관이나 지원정책이 있을까요?


우선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 바로 ‘국민내일배움카드’입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는 기술 분야를 포함한 각종 직업능력개발 훈련 비용을 개인당 30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카드 1장으로 5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신청은 가까운 고용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고용24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용노동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한국폴리텍대학 내 전국 캠퍼스에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 모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폴리텍대학에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신중년 적합직종 맞춤 기술교육을 제공하는 ‘신중년 특화과정’이 교육비 전액 무료로 개설되어 있기도 합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설립한 경기도기술학교는 경기도민에게 무료로 교육훈련과 취업지원을 하니 많이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Q5. 다른 5060은 어떤 자격증에 관심이 많은지 궁금합니다. 또 최근 뜨고 있는 기술, 예를 들면 드론조작법이나 챗GPT, AI 등도 활용도가 높을까요?


구인 수요가 많으면서도 50대 구직자의 관심도가 높은 자격증으로 △전기기능사(기사) △한식조리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산업안전기사 등을 우선 꼽아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상담이나 복지 분야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사회복지사 △직업상담사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많이 땁니다.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이 진입하기에 유리한 분야로 보는 것에는 △조경기능사 △손해평가사가 있습니다. 수익적 측면보다 자연이나 문화를 같이 체험하고 나누는 방향에 관심 있는 분들은 △숲해설사 △문화관광해설사 자격증도 많이 선호합니다.


현시점에서 드론은 각 분야 전문가가 기존 업무에 접목해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농약 방제에서부터 토지 측량, 건설 현장 안전 감시 등을 그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챗GPT와 인공지능(AI)의 경우 디지털 전환 시대에 AI 기술을 업무와 일상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역량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학습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재취업을 목표로 하는 분들의 경우 AI를 통해 업무 역량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창업이나 창직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데이터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거나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