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때 트럼프 감싸안은 경호원들 웃고 있네?…이 사진 정체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상을 입고 대피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들고 있는 원본 사진. 이 사진은 2021년 퓰리처상을 받은 에번 부치 AP 기자가 촬영했다. AAP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조작된 사진들이 확산되고 각종 음모론으로 떠들썩하다.


15일(현지시간) 호주 뉴스통신사 AAP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작된 사진들이 퍼지고 있다며 총격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에워싼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모두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예로 들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왜 다 웃고 있을까요?’라는 등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 이미지는 에반 부치 AP통신 사진 기자가 촬영한 사진에서 요원들의 표정을 교묘하게 수정한 것이다.


허위의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총격 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밤을 보낸 트럼프가 몇 시간 뒤 골프를 치는 모습을 담은 게시물이 SNS에 퍼졌다. 해당 사진에는 트럼프가 빨간 모자를 쓰고 흰색 골프 카트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 사진은 지난 2022년 9월 12일에 찍힌 사진이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통신원 메리디스 맥그로는 엑스(X)에 “베드민스터(골프 클럽명)는 오늘 회원들에게 문을 닫았다”며 “보안 때문에 부지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한 회원 2명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AAP는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다양한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며 “그중 대부분은 이 사건이 '거짓 깃발 작전'이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자작극을 의미하는 ‘거짓 깃발 작전’은 어떤 일을 다른 이들이 한 것처럼 꾸미는 전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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