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을 넘어서 세계인이 사랑하는 극단을 만들고, 한국 연극을 세계에 알릴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취임 90일을 맞이한 박정희 국립극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이 16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박 예술감독은 “작품성을 높이고, 관객 스킨십을 늘리며, 국내외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구체적 계획도 공개했다.
우선 작품성 측면에서 최근 3개년 간 평균 23.5에 머물러 있던 관객추천지수를 50까지 끌어올린다. 박 감독은 “인간과 연극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시며 순수예술성이 있는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내년 국립극장으로 사무공간을 옮기고 공연도 국립극장에서 진행하게 된다. 박 예술감독은 “해오름극장에서는 한국의 예술혼을 드러낼 수 있는 대형 작품을, 달오름극장에서는 동시대적 문제작을 선보일 것”이라며 “명동예술극장은 민간과의 교류 등을 통해 가동률을 90%까지 높이고, 국내외 관객들이 모두 찾아오게 만들어 르네상스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가속화한다. 박 감독은 “세계 무대에 한국 연극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라고도 말했다. 한국 특유의 소재를 살리면서도 보편성을 갖춘, 독특한 형식의 작품들이 박 감독의 임기 중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연출가로는 최초로 국립극단 단장에 취임한 박 예술감독의 임기는 2027년 4월까지 3년간이다. 2001년부터 극단 풍경을 이끌었고 ‘첼로’ ‘하녀들’ ‘이영녀’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가톨릭대학교 국문학 학사, 고려대학교 독문학 석사를 거쳐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 연극영화대중미디어학 과정을 밟았다. 박 단장은 “체력과 시간이 된다면 1년에 두 편 정도 직접 연출하고 싶다”고 소망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