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극으로 수지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역할을 했던 분이 김민기 선생님이었습니다. 공공에서 할 일을 그동안 민간에서 해 줬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이어받아 그 의미를 되새기겠습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 개관식에서 “후원금 외에 이른바 ‘꿈밭극장 펀딩’을 통해 5억원 정도를 마련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옛 학전 소극장은 이날 개관식과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창작산실인 ‘이르코꿈밭극장’으로 재출발했다. 정 위원장은 “여전히 정부 예산 확보가 쉽지 않고 대관료를 비싸게 받을 수도 없다”면서 재원 조달 방안으로 ‘꿈밭극장 펀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아르코꿈밭극장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아르코꿈밭극장 지하 공연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극장은 건물 지하 2층에 자리한 169석 규모의 소극장인 꿈밭극장과 2층에 위치한 꽃밭라운지, 3층 텃밭스튜디오로 구성됐다. 극장 운영을 맡은 아시테지코리아 방지영 이사장은 “다음주 대관에 대한 공고를 할 것”이라며 “연극이나 뮤지컬 등 장르를 정형화한다기보다는 융복합적인 작업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김민기가 운영하던 소극장 학전은 재정난과 그의 건강 악화로 개관 33년 만인 올 3월 폐관했다.
문예위는 지난달 학전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계승해 소극장을 어린이·청소년 중심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