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 러닝메이트로 J D 밴스 상원의원을 지명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다 공격적인 기술 보호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7일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뒤 트럼프에게 러닝메이트 선정에 있어 최우선은 충성심이 됐고 트럼프는 밴스를 선택하면서 기술계와 동맹을 형성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실리콘밸리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에 환호했다”며 “밴스의 학력과 과거 직장 경력은 그를 테크 업계와 가깝게 했다”고 설명했다.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16년 공화당 ‘큰손’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등이 공동 설립한 샌프란시스코의 벤처캐피털인 미스릴캐피털에서 일했다. 이후 스티브 케이스 전 AOL 최고경영자(CEO)의 벤처캐피털 회사 레볼루션 LLC와 에릭 슈밋 전 구글 CEO 등의 지원을 받은 나리아캐피털에서 근무했다. 그는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2022년 상원의원에 출마할 때 실리콘밸리 인맥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밴스를 선택한 것은 기술 보호주의자들과 동맹을 맺겠다는 트럼프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트럼프-밴스 팀은 더 공격적인 기술 보호 정책을 옹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타임스는 밴스 후보가 ‘경제 포퓰리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일한 입장이고 그의 국익을 우선시하는 강경한 외교정책 성향 역시 향후 미국 정책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밴스 후보는 지명 직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인·우크라이나인과 협상해 이것(전쟁)을 신속히 종결함으로써 미국이 진짜 문제, 중국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중국)은 우리나라(미국) 최대의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줄곧 미국 대선이 중국을 구실로 삼는 것에 반대해왔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글로벌타임스는 “누가 미국의 새 대통령이 되든 과거 트럼프가 일으킨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를 심각하게 해쳤다는 점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세금이 또 오를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또 통제 불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는 모두 미국 정치인들이 숙고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