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신도시 베트남에 짓는다… '도시 수출' 물꼬 터

박상우 장관 베트남 현지 방문
동남신도시 개발 협력 합의
91조 규모 고속철 참여도 논의




박상우(왼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건설부를 방문해 응우옌 타잉 응이 베트남 건설부 장관과 도시·주택 개발 업무협약(MOU), 스마트도시·사회주택 건설 실행계획 MOU를 체결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한국이 베트남 현지 도시개발과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국토교통부는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 합동지원단이 15∼17일 베트남을 방문했으며, 현지 도시 개발과 고속철도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 양국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열의 베트남 외교 성과인 도시개발 협력 프로그램(UGPP)의 후속 사업을 구체화하고 우리 기업의 원활한 수주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박 장관은 우선 ‘도시수출’의 첫번째 프로젝트인 베트남 박닌성 동남신도시 개발의 본격 추진을 위해 현지 건설부 장관, 박닌성 당서기 등과 고위급 면담을 실시했다. 응우옌 타잉 응이 건설부 장관과 면담 후 ‘도시 및 주택개발 MOU‘와 ’스마트시티 및 사회 주택 건설 실행계획‘ 등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향후 박닌성 동남신도시를 비롯한 도시개발 및 100만호 사회주택 건설 등에 우리 측의 참여 방안이 본격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응우옌 아잉 뚜언 박닌성 당서기를 만나 박닌성 동남신도시 개발 사업에 대한 한국의 구체적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박닌성 동남신도시는 2025∼2060년까지 박닌성 내 약 8.5㎢ 넓이 개발구역에 4만9000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박닌성 측은 “판교신도시 규모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 베트남에서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사업에 참여해 조속한 공사 착공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573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고속철도(하노이~호치민) 건설시장에 대한 한국 측의 참여도 선제적으로 제시했다. 응우옌 쑤언 상 베트남 교통운송부 차관을 만나 내년 1단계 사업 구체화 전 철도 기술이전, 관련 사업에 대한 한국 측 참여 방안 등을 포함하는 MOU 체결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또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자 양국 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 약 200여명을 초대해 ‘한-베 혁신포럼’도 성황리에 개최했다. 베트남 건설부는 베트남의 건설정책과 도시개발 등 당면사항 등을 발표했고, LH는 UGPP 등 양국 협력사업과 우리측의 스마트 시티 경험 등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은 한국의 도시개발, 스마트 모빌리티, 양국 건설협력 등에 대한 현황과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한국 기업들의 스마트시티·스마트 모빌리티·주택 등 패키지 산업 진출 지원 등을 위한 행사도 열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베트남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동남신도시를 우리나라 기술로 성공시키고, 베트남 고속철도 건설도 우리가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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