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본관세 10% 도입…대선前 금리인하 안돼"

中·日·유럽 등과 무역전쟁 예고
반도체법·IRA에도 부정적 인식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는 경이롭다”면서 ‘보편적 기본 관세’를 도입하고 중국은 물론 유럽·일본 등과도 무역 전쟁을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 또 대선 전까지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이끈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공개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는 경제에 좋고, 협상에 더 좋다”면서 트럼프 2기 경제·외교정책에서 관세를 핵심 수단으로 활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하는 기본 관세 방안에 대해 “그들이 우리에게 10%보다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60% 이상 관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과 일본을 향해 “그들이 우리를 폭력적으로 대한다”고 비판하면서 자동차와 농산물 무역에서 미국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USMCA) 때문에 미국 자동차 산업이 망가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조 바이든 정부의 IRA와 전기차 확대 정책에 대해서는 “자동차 100%를 전기차로 할 수는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IRA를 폐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보조금 수혜, 일자리 창출 등과 묶여 있는 기업과 유권자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 2026년까지인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히면서도 11월 대선 전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재무장관으로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