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TV를 보는 시간보다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특히 숏폼이 큰 인기를 끌면서 ‘디지털 중독’이라는 새로운 현상도 나타났다. 무엇보다 통제력이 낮은 청소년과 아이들에게 중독성이 더 강하다는 점이 문제다.
이와 관련해 아이들의 영상 시청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줄이면 짧은 기간 내에 정신 건강 및 행동 문제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연구진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세상에서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남덴마크대의 예스퍼 슈미츠 페르슨 박사가 지휘한 이번 연구에는 4세에서 17세 사이 자녀를 둔 89가족이 참여했으며, 아이들의 수는 181명이었다. 연구진은 이 중 절반의 가족에게 아이가 재미로 보내는 영상 시청 시간을 일주일에 최대 3시간으로 제한하도록 했다.
그 결과 2주 만에 이 그룹 아이들의 전반적인 행동과 정서적 웰빙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아이들의 행동과 감정을 평가하는 SDQ(Strengths and Difficulties Questionnaire)에서 해당 그룹의 아이들은 ‘경계선’에서 ‘정상’ 수준으로 향상했다.
가장 눈에 띄게 개선된 부분은 또래와 겪는 감정적 문제 및 어려움과 관련한 내재화된 증상 및 타인을 배려하고 도움을 주려는 친사회적 행동이었다. 이는 영상 시청 시간 감소로 인해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잘 통제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또한 더 잘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이러한 개선이 단기간 내에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짧은 기간이라도 영상 시청 시간을 줄이면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슈미츠 페르슨 박사는 “영상 시청을 완벽히 제한하기보다 재미로 영상을 보는 시간을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가정에서도 합리적인 한계를 설정하고 함께 다른 활동으로 시간을 보냄으로써 보다 균형 잡힌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reen Media Use and Mental Health of Children and Adolescents’라는 제목으로 미국의학협회 저널에도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