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2900선 벽에 가로막힌 코스피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17일 오후 3시 코스피는 전날보다 18.00포인트(0.63%) 내린 2848.0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9포인트(0.01%) 내린 2865.90에 출발한 뒤 낙폭을 점차 확대하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보다 9.42포인트(1.12%) 내린 830.19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7포인트(0.20%) 오른 841.28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각각 1453억 원, 1480억 원씩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097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93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4억 원, 613억 원을 팔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0.91%, 4.72%씩 하락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역시 3.89% 내림세고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2.19%, 2.03%씩 내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64%)와 셀트리온(2.12%)만 강세다.
간밤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 강세를 보였다. 미국 6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낙관론이 확산하고, 9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확신에 가까워지면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1.85%, 0.64% 오르며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고, 나스닥지수도 0.20%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가져가 부를 축적했으며 대만 방어를 위해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유동성 여건이 양호함에도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