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당권 주자 김두관 후보가 18일 이재명 후보를 향해 “지방선거 공천, 사법 리스크를 위해 연임에 도전하냐”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생각해본 적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맞받으며 사법 리스크에 대해선 “함께 싸워달라”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C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를 향해 “지방선거 공천을 위해 연임하는 것이냐, 이재명이 하면 지방선거를 승리하고 김두관이 주도하면 패하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에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다”며 “가능하지도 않고, 그야말로 상상”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이 후보의 당대표 시절 개정된 당헌당규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가 “(당대표가) 대선 출마 1년 전에 사퇴해야 되기 때문에 개정된 당헌당규를 보면 지방선거 공천을 하고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자 이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헌당규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당대표가 되더라도 2026년 지방선거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냐”고 했고 이 후보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가 (전당대회에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대선에 나갈지 안 나갈지도 알 수가 없다”고 답하며 날선 발언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도 공세를 가했다. 그는 “연임하려는 이유가 사법리스크 때문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굳이 나올 필요 있나”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이고 수없이 많이 기소 당했는데 당 동료께서 ‘너는 왜그렇게 공격 많이 당하냐’고 할 게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대표를 해도 재판을 피할 수도 없고 무슨 도움이 되냐. 오히려 시간을 많이 빼앗긴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다음 대선에 나가기 위해 당대표를 해서 다른 후보들을 막고 대권 주자로 직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몰아붙였다. 이어 “저는 이번 당대표 나오는 이유가 ‘민주당의 히딩크’, 감독형 대표가 돼서 선수들을 잘 관리해 대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결심을 하고 출마했다”며 “이 후보가 선수도 하고 감독도 하면 우리 당은 망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감독을 할 테니 이 후보는 선수로 충실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