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제조 AI' 스마트팩토리 '兆단위 사업'으로 키운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적용된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 냉장고 생산라인의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066570)가 66년간 축적해 온 제조·생산 데이터와 노하우에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낸다. 2030년까지 해당 사업을 조 단위 매출을 내는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올초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생산·제조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는 생산기술원이 그간 진행해 온 생산 컨설팅, 공법·장비 및 생산운영시스템 개발, 생산기술 인력 육성 등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LG전자는 공장 설계·구축·운영을 통해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최근 10년간 축적하고 있는 제조·생산 데이터의 양만 770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고화질 영화 19만 7000여 편을 저장하는 용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성에 필요한 다양한 핵심 생산요소기술도 사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출원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관련 특허는 1000건을 넘는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특정 영역의 단위 솔루션에 그치지 않고 고객 제조 여정 전체에 걸친 종합 솔루션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고객사의 업종 특성을 고려해 기존 공장에 대한 진단과 개선점 도출부터 투자 대비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하는 식이다. 예컨대 LG전자가 경남 창원에 스마트팩토리 구축한 이후 창원 공장의 생산성은 17%, 에너지효율은 30% 올라갔다. 불량 등으로 생기는 손해는 70% 줄었다. LG그룹 내에선 전 세계 40여 개 지역 60여 개 생산기지가 생산기술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외부 판매와 관련한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생산기술원이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주 규모는 2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이차전지·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물류업체 등이다. 향후에는 반도체, 제약·바이오, 식음료(F&B) 등 공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군으로 적극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외판(그룹 계열사 제외) 매출액 기준 조 단위 이상 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가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를 토대로 사업에 나서는 것은 무형자산의 사업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다수의 외부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고속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은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최적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제조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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