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한 농협에에서 논에 벼 대신 논콩을 재배해 쌀 수급 안정과 노동력 부족 해소, 생산비 절감, 농가소득 향상, 식량자급률 제고 등 1석 5조의 효과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영암군 군서농협은 지난 2019년부터 5년 간 조합원 100여 명이 참여해 54㏊에 달하는 논콩 재배단지를 조성했다. 올해는 65㏊를 재배하고 있다. 군서농협은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로 쌀 소비량 감소와 이에 따른 농가 소득 감소, 농촌 인력 부족 등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논콩 재배를 선택했다.
논콩 재배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재배 기술이 부족해 990㎡(300평당) 생산량이 210㎏에 그쳤다. 고령화된 농촌에서 파종부터 수확까지 노동력 부족을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직면했다. 군서농협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일지역에 규모화, 집단화된 논콩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직접 트랙터와 콤바인 등 농기계(7대)와 전문인력 3명을 확보했다. 논갈이부터, 파종, 병해충 방제, 수확, 건조, 판매까지 일괄 대행하고 모든 비용과 수익을 공동 정산하는 선진화된 영농 대행 시스템도 구축했다.
전문인력이 포장을 관리하고 농작업을 대행하면서 생산비는 기존보다 약 15%가량 절감됐다. 그 결과 990㎡당 생산량은 재배 초기보다 무려 180kg이 증가한 390㎏에 달했다. 생산된 콩의 판로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생산된 179톤 전량을 농협이 직접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에 판매했다. 판매액 약 9억 원은 조합원에게 공동 정산해 지급했다.
군서농협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국산콩 우수생산단지 선발대회’에서 3년 연속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박현규 군서농협 조합장은 “논콩이 군서농협을 대표하는 효자작목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논콩 일괄 영농대행 시스템을 기반으로 재배 면적을 100㏊까지 확대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한편, 현대화된 선별시설까지 구축해 전국 최고의 논콩 재배단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