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作 '동조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美 에미상 후보 올라

박찬욱 감독 /사진=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 '동조자'에 출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 목록을 발표했다. '아이언맨'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HBO 드라마 '동조자'로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진=EPA연합뉴스

'동조자'는 거장 박찬욱 감독이 미국에서 처음 연출 및 제작을 맡은 작품으로 일찍 화제를 모았다. 2016년 퓰리처상을 받은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장편소설을 각색한 7부작 드라마로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담았다. HBO Max와 쿠팡플레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방영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드라마에서 CIA 요원과 하원의원, 영화감독, 교육자 등 1인 4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그와 함께 이번 부문에서 함께 경쟁을 펼치는 이들은 '펠로 트래블러스'의 조나단 베일리, '베이비 레인디어'의 톰 굿먼 힐, '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의 존 호크스, '파고'의 러몬 모리스 등이다.



수미 테리 /사진=연합뉴스

북한 주민의 탈북 과정과 그를 위한 한 목사의 헌신을 그려낸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는 다큐멘터리 영화제작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국에서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한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 박사는 이 다큐멘터리의 공동 프로듀서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북한에 남겨 두고 온 아들을 데리고 오려는 탈북한 엄마, 할머니, 그리고 어린 자매까지,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5명의 일가족과 이를 도우려는 목사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해 1월 제39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고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제 96회 아카데미 영화상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예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성난 사람들’ 출연진 /사진=AP연합뉴스

이외에도 다양한 한국계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후보에 올랐다. 앞서 제74회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황동혁이 감독상을,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제75회 시상식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을, 이성진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것을 포함, 총 8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노라 역을 맡았던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가 Apple TV+에서 방영된 '더 모닝쇼'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리얼리티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부문에는 미국으로 입양간 이후 요리사로 성공한 한국계 크리스틴 키시가 후보에 올랐다. 그는 NBC 유니버설 계열 브라보 채널의 요리경연 프로그램 '톱 셰프' 시즌 21의 진행자를 맡기도 했다.


전반적인 후보 발표 리스트에는 두 작품이 두각을 드러냈다. 다수 부문의 후보 리스트를 점령한 작품은 '쇼군'과 '더 베어'로 각자 20여 개의 후보에 오르며 올해 에미상의 예비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쇼군'은 1600년 일본 요시이 토라나가 군주가 사활을 건 전투를 벌이던 중 근처 어촌에 의문의 선박이 좌초하며 펼쳐지는 정치적 음모를 다룬 드라마다. '더 베어'는 전쟁터와도 같은 식당 영업과 요리사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이다.


한편,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5일 오후 5시(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리며 ABC 채널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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