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감상평·궁금증 공유…'대화형 독서' 목표"

■ 방은혜 밀리의서재 AI본부장
책 추천·작가 소개 등서도 활용
활동 점검하는 '성적표' 기능 앞둬




방은혜 밀리의서재 AI서비스본부장 /사진 제공=밀리의서재


“챗GPT와 대화를 주고받듯 독서의 다음 단계는 대화형 독서가 될 것입니다.” (방은혜 밀리의서재 AI서비스본부장)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책을 고르는 과정부터 완독까지의 전체 독서 경험을 ‘대화형’으로 탈바꿈시킨다. AI를 활용한 스마트 키워드 추천으로 독자들의 책 선택을 돕고 작가나 캐릭터의 페르소나를 입힌 페르소나봇으로 책에 대한 감상과 궁금증을 나누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로는 이용자의 독서 현황을 점검할 수 있는 ‘독서 성적표’까지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방 본부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서도 학습처럼 생활 습관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독서 시장 저변 자체를 넓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 본부장은 SK컴즈에서 싸이월드 미니홈피 프로덕트 매니저로 처음 서비스 기획 분야에 발을 들였다. 이후 위메프에서 유통 관련 서비스 기획을 맡은 뒤 2019년 밀리의서재에 합류했다.



밀리의서재 AI TTS/사진 제공=밀리의서

밀리의서재의 이용자들은 20~30대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공통적인 특징은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고 책을 읽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 밀리의서재는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지표를 집중 공략한다. 어떻게 하면 책을 잘 고를지, 책을 읽는 과정에서는 책을 잘 따라오고 있는지, 책을 읽은 후 독후 활동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이다.


지난 달 도입한 스마트 키워드 서비스는 AI가 추출한 한 줄 리뷰와 책 소개, 작가 소개 등을 대폭 활용한다. 예를 들어 독자들은 ‘눈물이 있는 에세이’ ‘웃다가 울다가 순식간에 완독’ ‘무해하고 재밌는 소설’ 등의 키워드를 통해 책의 특징을 보다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오디오북은 ‘AI 텍스트 음성 변환(TTS)’를 도입해 한결 자연스러운 음성AI로 들을 수 있다.


누적 이용자 750만명의 데이터도 한 몫 한다. 방 본부장은 “기존 출판시장의 데이터는 책이 팔리기 전까지에 몰려 있다”며 “정작 읽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이 책을 읽는 데는 얼마나 좋고 반응은 어땠는지는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는 연령대와 취향이 다른 이들이 어떤 책을 읽었고 책을 정독했는지 발췌해 읽었는지 다른 독자들의 ‘사후 데이터’를 소개해준다. 밀리의서재는 페르소나 챗봇도 만들었다. 작가나 캐릭터의 페르소나를 녹여 독후 활동을 페르소나 챗봇을 통해 이어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출판사 시공사도 최근 사명을 영문으로 변경하면서 디지털 플랫폼팀을 신설하는 등 출판업계도 AI를 활용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방 본부장은 “밀리의서재를 게임처럼 독자들의 다음 활동을 부추길 수 있는 일종의 학습 습관 플랫폼으로 변모시키고 싶다”며 “책과 관련된 활동을 늘리며 독서 시장의 저변 자체를 넓히는 행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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