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여행자보험 비교·추천서비스 '반쪽 출발'

카카오 펫보험에 삼성 등 3곳 참여
네이버 '여행'엔 대형사 대거 빠져
모집 수수료 이견 등에 희비 엇갈려



펫보험과 해외여행자보험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보험사들의 참여가 적어 ‘반쪽 출발’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행자보험은 플랫폼사의 수수료 문제로 대형 보험사들이 대거 참여하지 않았고 펫보험은 상품 차별화가 크지 않아 중소형 보험사들이 참여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페이는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카카오페이(377300)는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외여행자보험 서비스에는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000370)·하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000400)·NH농협손해보험 등 6개 보험사가 참여했고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KB손해보험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애초 여행자보험 서비스에 참여를 검토했던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가 빠졌고 펫보험 서비스에는 현재 펫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10여 개 보험사 중 펫보험 1위인 메리츠화재와 중소형 보험사들이 빠진 채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다. 이에 따라 당국의 지원 아래 보험 업계의 기대를 받아왔던 두 보험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부터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네이버페이의 여행자보험 서비스에 대형 보험사들이 대거 빠진 것은 네이버페이가 제시했던 모집 수수료를 보험사들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는 대형사들에 매출액(보험료)의 9% 수준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대형보험사들은 단기보험의 경우 플랫폼의 모집 수수료율이 대면 모집 수수료율의 33% 이내로 제한하도록 한 금융 당국의 방침을 어기게 된다며 거절했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면 모집 수수료를 올리면 플랫폼 모집 수수료율을 33%에 맞추더라도 네이버가 요구하는 수수료를 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되면 결국 보험료가 올라가 다른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페이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업계 1위 메리츠화재와 중소형사 상품이 빠진 것은 상품 특성을 고려해달라는 업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험 업계는 펫보험을 일반보험(3년 만기 후 재가입이 필요한 상품)과 장기보험(장기간 보장하지만 갱신주기마다 보험료 갱신되는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업계는 두 상품의 보험료가 다르기 때문에 플랫폼에서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었다. 카카오페이가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을 구분해 각각 비교할 수 있도록 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상품성을 보강한 뒤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펫보험 상품이 손해율이 너무 높아 상품성을 손봐야 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현재는 모두 비슷한 담보와 보장을 제공하고 있어 비교가 무의미해 상품 개정 후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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