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직을 수락한 가운데 4년 뒤 등장할 대권 주자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포스트 트럼프’의 자리를 노리는 이들 사이에서 2028년 경선은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차기 대선을 노리는 공화당 ‘잠룡’들이 벌써부터 당내 주요 관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제프 코프먼 공화당 아이오와주 의장은 차기 대권 주자들의 아이오와주 방문에 대해 “트럼프가 1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자마자 시작됐다”고 전했다. 아이오와주는 공화당 대선 경선이 처음 치러지는 지역으로 대선 후보로 낙점되기 위한 첫 관문으로 여겨진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이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선택 받은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4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경우 가장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에 성공하더라도 헌법상 연임까지만 가능해 임기가 제한된다. 뉴트 깅리치 공화당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앞으로 4년 (백악관에서) 일할 수 있고 차기 대선에 밴스 부통령이 출마해 당선될 경우 그 후 8년 동안 대통령 집무실에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리는 12년 연속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부통령직이 반드시 정치적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임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대표적이다. 그는 2020년 대선 패배를 뒤집으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관계가 어긋났고 트럼프 전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배신자라도 낙인 찍혔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잠룡으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당내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그는 중도 사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이외에도 톰 코튼 아칸소주 상원의원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비벡 라마스와미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