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쯔양을 협박한 의혹을 받는 ‘사이버렉카’ 유튜버 3명이 유튜브 수익창출 정지 조치를 당한 가운데, ‘사이버렉카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유튜버 ‘뻑가’에 대한 제재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듭 나왔다. 뻑가는 지난 2022년 1월 ‘유튜버 잼미 사망 사건’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잼미가 여초 커뮤니티에서 유행한 용어 등을 사용했다며 지속적으로 그를 공격했고, 잼미는 계속되는 악플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다가 끝내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이와 관련 17일 국회 홈페이지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모녀를 죽음 내몬 유튜버 P모 채널의 수익정지 및 수익환수 나아가 채널 삭제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잼미는 지난 2019년 방송 도중 '남성혐오 제스처'를 했다는 이유로 남성 누리꾼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두 차례 사과했음에도 일부 남성 유튜버들이 잼미를 공개 저격하면서 비판의 수위가 더욱 거세졌고, 잼마를 향한 성희롱성 댓글도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그중 제일 악질적으로 조롱한 인물이 바로 P씨다. 현재 그는 1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월 수입이 9000여만원에 이르는 대형 이슈 유튜버”라고 말했다. A씨가 지목한 P씨는 뻑가로 추정된다.
A씨는 "잼미는 어머니 사망 이후 '엄마가 나 때문에 죽은 것 같다’라고 자책하며 마지막까지 악플을 멈춰달라고 고통을 호소하는 방송을 올렸다. 그러나 P씨는 그 영상을 두고도 조롱하는 방송을 올리는 극악 무도한 일까지 벌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잼미는 2022년 1월 자살에 이르렀다. 이후 콘텐츠로 올렸던 영상은 삭제했으나 잼미는 세상에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잼미 모녀 죽음에 P씨가 직접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본인 콘텐츠를 위해 페미도 아닌 여성 유튜버를 페미로 프레임화해 악플과 사이버 블링의 고통 속에 죽음으로 몰고 간 '간접 살인'이다"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P씨는 잼미 죽음 이후에도 유명인을 상대로 한 억측 영상을 계속 올리고 있다"며 "P씨가 이런 콘텐츠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없도록 수익 정지와 환수 및 채널 삭제를 청원한다"고 말했다.
해당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100명이 찬성해 국회민원지원센터의 검토를 거쳐 공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청원이 30일 내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경우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뻑가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에도 그에 대한 강력 처벌을 원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온 지 일주일 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당시 청와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안타까운 선택을 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철저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뻑가에 대한 처벌 가능 여부 등에 대한 법리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당시 뻑가는 돌연 유튜브 활동을 중단했다가 6개월 만인 2022년 8월 복귀해 지금까지도 사이버렉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등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의 수익화가 중지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뻑가와 같은 다른 사이버렉카에게도 제재가 가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정책’에 따르면 유튜버 중 타인에게 악의적으로 해를 입히려고 하거나 학대 또는 폭력에 가담, 잔혹성을 보이거나 사기 또는 기만 행위에 참여해 실질적으로 해를 입힌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채널에서 광고 게재 및 수익 창출을 할 수 없게 될 수 있고,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서 제외돼 파트너 관리와 크리에이터 지원 등을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