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시즌 상금 5억 원을 돌파한 선수는 ‘2007년 신지애’다. 그해 신지애는 총 6억 7454만원을 벌어 시즌 상금 5억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까지 시즌 상금 5억 원을 넘긴 횟수는 정확히 111차례 나왔다. 선수 숫자로 따지면 작년까지 55명이 5억 원 돌파를 이뤄냈다.
올해 17개 대회를 치른 KLPGA 투어 상반기에 5억 원 이상 상금을 획득한 선수는 모두 7명이다. 9억 635만원을 획득해 상금 1위에 오른 박현경을 비롯해 2위(7억 924만원) 이예원, 3위(5억 9187만원) 노승희, 4위(5억 8760만원) 박지영, 5위(5억 5143만원) 윤이나, 6위(5억 3487만원) 전예성, 7위(5억 2277만원) 황유민까지다. 이들 중 처음으로 시즌 상금 5억 원을 넘긴 선수는 노승희와 윤이나 그리고 전예성 3명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포함하면 상금 5억 원을 넘긴 횟수는 118차례가 되고, 선수 숫자로는 5억 원 돌파 주인공이 58명 탄생한 꼴이 된다.
이들 중에는 우승 없이 상금 5억 원 이상을 번 선수가 12명에 이른다. 최고의 기량을 갖췄지만 ‘우승 운’은 지독히 없었던 선수였다고 할 수 있다.
우승 없는 선수 중 최고 상금 기록은 2022년 상금랭킹 3위에 올랐던 이예원이 갖고 있다. 29개 대회에 출전해 13개 대회에서 톱10 성적을 낸 이예원은 44.82%에 달하는 톱10 확률로 우승 없이도 8억 4978만 4000원을 벌었다.
우승 없는 선수 중 두 번째로 상금을 많이 획득한 선수는 작년 상금랭킹 6위에 오른 김민별이다. 29개 대회에 출전해 12번 10위 이내 성적을 낸 김민별은 상금 7억 4575만원을 획득했다. 이예원은 작년 3승을 거둔데 이어 올해도 3승을 추가했지만 김민별은 아직 우승이 없다.
역대 우승 없는 선수 중 세 번째로 상금 사냥을 많이 한 선수는 작년 상금랭킹 7위에 오른 이소미다. 28개 대회에 출전해 12차례 톱10 성적을 낸 이소미는 상금 7억 4129만원을 수령했다.
이밖에 우승 없이 상금 5억 원 이상을 번 선수들은 2022년 상금랭킹 13위(5억 3959만원)를 기록한 박현경, 2021년 상금 9위(6억 186만원) 안나린, 2021년 상금 11위 최혜진(5억 4169만원), 2021년 상금 14위(5억 194만원) 이가영, 2020년 상금 8위 임희정(5억 2606만원), 2019년 상금 9위(5억 7165만원) 김지영, 2019년 상금 10위(5억 3750만원) 이소영 등이다.
올해 상반기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을 세 번씩 기록한 윤이나와 전예성은 지금의 상승세로 보면 하반기에 6억 원은 물론 7억 원 돌파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두 선수는 올해 내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아니면 하반기에도 우승 없이 상금을 쌓아 ‘우승 없는 선수 최고 상금(8억 4978만원)’을 경신할까. 이 궁금증은 하반기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국내 남자 골프 무대에서는 우승 없이 상금 5억 원 이상을 번 선수가 작년 2명이 동시에 나왔다. 강경남이 우승 없이 5억 5202만원(상금랭킹 5위)을 벌었고 이정환도 우승이 없었지만 시즌 상금 5억 153만원(상금랭킹 8위)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