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준법 경영을 감독하는 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만난다. 한국경제인협회 회비 납부 문제, 노사 관계 등이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찬희 위원장을 포함한 준감위원 전원은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정례 회의를 마친 뒤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자리를 옮겨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간담회를 한다. 간담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참석한다. 상견례는 올해 2월 준감위 3기 출범 이후 처음이다. 준감위와 삼성 최고경영진의 만남은 2021년 1기, 2022년 2기 때도 한 번씩 있었다.
준감위는 삼성전자와 6개 주요 계열사가 협약사로 참여해 준감위 감시를 받고 있다. 준감위와 각 사 대표는 이번 간담회에서 그룹 내 준법 경영 강화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경협 회비 납부 문제 등의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협은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에 35억 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올 4월 발송했다. 현재 각 그룹은 회비 납부 시점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준감위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회비 납부와 관련해 “아직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며 “단체는 구성원의 출연으로 운영되는 것이기에 기금의 사용처나 사후 감시 시스템 같은 것이 정확히 설득되고 구성원들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준감위는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 회장과 3기 준감위와의 만남이 다음 달 중 성사되면 약 1년 10개월 만의 회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