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 핵융합 독자기술 확보에 1.2조 투입

'핵융합에너지 실현 가속화 전략' 추진
민·관 공동 연구,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정부가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에너지 독자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10년 간 1조 2000억 원을 투입한다. 민간과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해 2050년대 전 세계적인 핵융합 기술 상용화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형 초전도핵융합장치(KSTAR) 시설 전경. 사진 제공=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제20차 국가핵융합위원회를 개최하고 ‘핵융합에너지 실현 가속화 전략’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핵융합 혁신형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사업’을 내년부터 기획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10년 간 1조 2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핵융합 신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구체적으로 민·관 협력을 통한 핵융합 기술 혁신, 핵융합 에너지 산업화 기반 구축, 핵융합 에너지 혁신 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과 9가지 핵심 과제를 정하고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민·관 협력을 통한 핵융합 기술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우선 ‘퓨전(핵융합) 엔지니어링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핵융합 실증로 건설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디버터·증식블랑켓 등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민간의 연구성과가 핵융합로 소형화 기술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민·관 협력 플러그인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민간 컨소시엄이 연구개발(R&D)을 주도하고 공공기관은 컨소시엄이 개발한 기술을 핵융합로에 적용하는 데 집중하는 협력 방식이다.


과기정통부는 ‘핵융합에너지 산업화 기반 구축’ 전략으로 기업,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모여 기술을 교류하고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핵융합 혁신포럼’을 올해 하반기 중 출범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을 위해 내수시장 활성화와 창업, 시장안착을 지원하는 ‘K퓨전 스타트업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국제표준에 맞춰 핵융합 규제체제를 세우는 전담조직을 설치하는 한편 한국형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KSTAR)를 활용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난제 해결에 기여해 국제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핵융합 에너지는 에너지 문제 및 전력수요 증가 문제의 해결책”이라며 “미래에는 핵융합에너지 기술을 확보한 나라만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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