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정상오른 쇼플리, 올림픽 金도 노린다

올해만 두번째 메이저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목표"
임성재·욘 람·셰플러 7위

잰더 쇼플리가 22일 제152회 디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추고 있는 잰더 쇼플리. AFP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31·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152회 디 오픈(총상금 1700만 달러)에서 우승하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골프 2연패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쇼플리는 22일(한국 시간)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GC(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은 쇼플리는 공동 2위(7언더파)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빌리 호셜(미국)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처음으로 디 오픈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품었다. 우승 상금은 310만 달러(약 42억 9000만 원)다.


5월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쇼플리는 2개월 만에 디 오픈까지 제패하며 올 시즌 메이저에서만 2승을 쌓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9승째를 거뒀다. 나머지 두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US 오픈에서도 각각 8위, 공동 7위로 톱10에 들었다.


또 쇼플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올 시즌 4개 메이저 트로피는 모두 미국 선수의 차지가 됐다. 마스터스에서는 스코티 셰플러, US 오픈은 브라이슨 디섐보가 정상에 올랐다. 미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싹쓸이한 것은 1982년 이후 42년 만이다.


쇼플리는 이번 우승으로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현지 시간 8월 1~4일) 2연패의 꿈을 부풀렸다.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쇼플리는 올림픽 타이틀 방어에 관한 질문에 웃음 지으며 “그렇다. 이제 다음 단계는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답했다. 쇼플리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독일 육상 10종 경기 국가대표였다가 교통사고로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아버지 슈테판의 꿈을 대신 이뤄준 바 있다.


이제 쇼플리는 마스터스와 US 오픈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그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메이저 우승 전부터 원했던 것”이라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어려운 일인 걸 알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이뤄낼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가 세계 1위 셰플러, 욘 람(스페인)과 함께 공동 7위(1언더파)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이날 임성재는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범해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안병훈은 이븐파를 쳐 1오버파 공동 13위로 마쳤다. 올해 한국 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김민규는 공동 31위(6오버파), 김시우는 공동 43위(8오버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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