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 시작에도…의대 교수들 "증원 백지화" 요구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 22일 입장 발표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사직이 확정되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됐지만 빅5 병원을 필두로 의과대학 교수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창원삼성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은 22일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시점이 6월 이후로 결정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의대 정원 증원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 신청에 있어서도 진료과 교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모집인원이 신청된 것은 보건복지부의 강압적 행정과 무관치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은 올해 9월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이 시작되는 날이다. 앞서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병원 중 110개 병원은 정부 요청에 따라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 결과를 제출했다. 이들 수련병원은 총 7707명의 전공의를 하반기 새로 모집한다. 이달 말까지 모집 신청을 받고 8월 중 병원별 필기, 실기 시험을 치른 뒤 최종 합격 여부가 정해질 전망이다.


비대위는 “교육부가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 대책을 내놓았지만 학생들의 교실 복귀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복지부와 교육부가 몇 달 동안 내놓았던 대책들은 사태를 해결하지도 못했고 전공의와 의대생의 신뢰를 얻지도 못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증원 정책은 청문회에서 만천하에 드러난 것처럼 근거, 논의, 준비 등 어느 것도 없었던 ‘3무 정책’이었다”며 “의대 정원 관련 필수·지역 의료 관련 정책들이 한 번 잘못 시행되면 그 부작용에 따른 의료서비스 질적 저하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과 환자들이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해 온 의료 정책들을 2월 6일 이전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게 이들의 요구다.


비대위는 “꼬일 대로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오는 9월 대입 수시 접수가 시작되고 나면 사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현 사태를 해결하고 의료 정상화를 가능케 할 수 있는 한 가지 묘책은 바로 2025년도 의대 증원을 비롯해 그간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해온 의료 정책들을 2월 6일 이전으로 되돌리고 의정 합의를 거쳐 합리적 행정을 펼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2,000명 증원이라는 과제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되돌아가야 한다. 우리 국민이 바라는 것은 누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모두가 상생하는 행정일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무모한 의대 증원을 취소하고 신뢰 관계를 회복한 후 의정 협의를 시작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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