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살충제 사건’ 실마리 풀리나…할머니 2명, 중환자실서 일반병실로

상태 호전…대화 가능해

경북경찰청 감식반이 17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감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살충제 음독 사건으로 쓰러진 할머니 5명 중 2명이 22일 건강 상태가 호전돼 일반병실에서 치료 받게 됐다.


23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안동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던 할머니 A(78)씨와 B(65)씨가 22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두 사람은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15일 여성경로당 회원들과 점심을 먹은 이후 경로당에서 냉커피를 마신 것 외에는 별다른 음식을 먹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할머니 3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C(75)씨는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찾고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아직 일반병실로 이동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정지가 왔던 D(69) 할머니와 사건 발생 나흘째인 지난 18일 입원한 E(85) 할머니는 의식 저하 상태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대상으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5일 초복 날 봉화읍 내성4리 여성경로당 회원 41명은 초복을 맞아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후 경로당으로 이동해 커피를 마신 B·C·D씨 등 3명이 차례로 쓰러졌다. 함께 커피를 마셨던 A씨는 이튿날 쓰러졌다. 현재까지 커피를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E씨는 사흘 후에 호흡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 입원했다.


이들은 안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위세척액에서 동일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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