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밈' '호탕한 웃음소리밈' 난리났다…존재감 없다던 해리스 '극적 반전'

부통령 당시 존재감 없다 평가 속
과거 발언, 웃음소리 등 밈으로 확산
MZ세대에 인기…대선 판도 영향 주목



사진=X캡처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 너희들은 코코넛 나무에서 그냥 떨어졌다고 생각하잖아.”


맥락을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이 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 차기 대권 주자에서 사퇴하면서 민주당 대선 주자로 등극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상징하는 ‘밈’으로 확산 중이다. 코코넛 트리 밈은 인기 팝가수 ‘찰리 XCX’의 노래 ‘브랫’(brat)과 합쳐지며 젊은 층이 가장 좋아하는 ‘짤’ 영상 중 하나이며 그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 역시 각종 ‘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부통령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최근 그의 ‘밈’이 확산되면서 MZ세대의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로 떠올라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코코넛 나무 발언은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해 5월 백악관 행사에서 히스패닉계 미국인을 위한 교육과 경제적 기회 창출에 대해 연설을 하다가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교육 정책의 형평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부모와 지역사회의 요구 사항도 충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X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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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자신의 모친 흉내를 내며 “어머니는 우리에게 늘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나는 너희 젊은이들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너희들은 그저 코코넛 나무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지금의 모든 것과 이전 모든 것의 맥락 속에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앞 세대와의 연결 속에 있으며 자신의 배경과 맥락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화당은 의미를 해석하기 어려웠던 발언이라며 조롱했지만, 인터넷에서는 달랐다. 해리스 연설이 재미있다고 여긴 MZ세대 누리꾼들이 이를 밈으로 만들어 퍼뜨리기 시작했고, 곧 그를 상징하는 영상이 됐다.


CBS, NPR,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도 잇달아 해리스의 코코넛 나무 밈을 비롯해 웃음소리 밈 등의 현상을 소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코넛은 분열적인 용어로, 흑인 및 아시아 커뮤니티 안팎에서 코코넛처럼 겉은 갈색이지만 속은 백인으로 인식되는 사람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며 “그러나 온라인 밈에서는 환영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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