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통합복지센터 운영…위기가구 찾아 지원할 것”

민선 8기 반환점 돈 박 지사
“전반기 경제 초점, 후반기엔 도민 행복에 집중”
어린이·어르신 대중교통 무료화…영유아 육아 지원
주택자금 무이자로 지원도…“복지사각지대 없앨 것”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민선 8기 후반기에는 민생 복지에 초점을 맞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어 도민들의 ‘행복’ 찾기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박 지사는 23일 도청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역 경제가 재도약의 기반을 다진 만큼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실현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민선 8기 출범 후 경남도정 구호를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으로 설정했다. 전반기 2년간 활기찬 경남을 위해 경제에 행정력을 모은 결과, 제조업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전국과 달리 주력산업의 호조 속에 3.7% 성장했다. 수출증가율 전국 1위(2022년 -11.7%→2023년 15.1%), 투자유치 확대(2020년 3조 6000억 원→2023년 9조 3000억 원), 고용률 역대 최고(63.2%), 실업률 역대 최저(1.8%) 등을 기록하며 지역 경제가 되살아났다.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은 만큼 남은 2년은 '행복'에 초점을 둔다. 박 지사는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했다.


그는 “경제 분야에 중점을 두고 도정을 이끌다 보니 최근 양극화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을 세심히 챙기지 못했던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소외되는 도민이 없도록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의 생활 현장을 챙기고, 단순한 지원보다 지속적인 돌봄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복지, 동행, 희망’을 핵심 가치로 두고 ‘함께 여는 도민 행복시대’를 만들어갈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어린이와 노인 등을 대상으로 대중교통비 무료화를 추진하고 영유아 육아 지원으로 양육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 도내 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주택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해 생애주기별 취약 연령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지원을 체계적으로 확립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도민 전체를 돌보는 '올케어 경남 통합복지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각지대의 발굴과 해소, 나아가 발굴된 위기 가구에 대한 종합적 관리를 통해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속적인 돌봄으로 한 사람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보다 세심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노동자 삶도 챙긴다. 경남 주력산업이 전통제조업이라는 점에서 현장 노동자들의 일과 삶 속 조화를 찾겠다는 것이다. 산업단지 등 현장노동자 밀집지역에 판매시설을 설치해 '아침 간편식을1000원'에 제공해 노동자들의 건강한 아침 식사를 책임지고, 산단 내 복합문화센터를 확대해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워라밸 행복산단을 조성해 근로복지를 확대한다.


문화향유기회도 넓혀 나가고자 '경남 문화예술 비전 2030'도 추진한다. 박 지사는 “문화와 관광은 도민의 품격 있는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며 “문화예술과 스포츠 관련한 효율적 시책들이 나타나지 못한 만큼 도민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수립했던 문화예술비전 2030을 중심으로 시책과 생활체육 인프라 확대와 휴양공간 조성 등을 통해 도민의 건강한 삶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문화예술 비전 2030은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으로 하나 되는 경남’이라는 비전 아래 △청년들의 꿈을 키우는 문화예술 환경 조성, △모두가 함께하는 경남문화예술 정체성 형성 △언제 어디서나 어울려 즐기는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 △역사·문화정신의 현대적 계승 및 관광자원화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사업의 중심 실현 △기업의 문화예술 참여 확대와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등을 목표로 한다.


박 지사는 “경남 산업군을 다양화해 젊은 인재들이 선호하는 관광·서비스·컨텐츠 산업을 이끌어 다양한 꿈으로 경남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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