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예상보다 낮은 2분기 영업이익에 시간외 거래에서 8%가량 폭락 중이다. 중국 경쟁사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차량 가격 인하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23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올 2분기 매출 255억 달러(약 35조3500억 원), 영업이익 16억500만 달러(약 2조22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3% 줄었다. 영업이익은 4분기 연속 감소세로, 영업이익률은 1년 새 3.3%포인트 낮아진 6.3%에 머물렀다.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14억7800만 달러(약 2조500억 원)였다. 지난해 동기보다 45% 줄어든 수치다. 주당순이익은 0.52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0.62달러를 하회했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 매출이 198억7800만 달러(약 27조5600억 원)로 1년 새 7% 줄어든 가운데 에너지 발전·저장 매출은 30억1400만 달러(약 4조1800억 원)로 100% 늘었다. 서비스와 기타사업 매출은 26억800만 달러(약 3조6200억 원)로 21% 증가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저가 공세 속 테슬라도 차량 가격을 인하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중 인력 10%가량을 감축한 데 따른 일회성 비용도 컸다. 테슬라는 실적발표와 함께 “2분기에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가격 인하와 판촉을 위한 금융 혜택 등에 따른 차량 평균 판매가격 하락과 구조조정 비용, 인공지능(AI) 투자비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AI와 소프트웨어, 차량 기반 수익이 커질 것”이라며 “저가 모델을 포함한 신차는 2025년 상반기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수익성 악화에 테슬라 주가는 하락 중이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테슬라는 2.04% 하락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미 동부시간 오후 6시 53분 기준 7.91%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