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올특위 한달만에 해체 선언…의정갈등 더 꼬이나

의협 24일 ‘올특위’ 운영 종료 입장 공식화
상임이사회 논의 끝 토론회까지만 진행키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공동위원장인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올특위 4차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와 의대생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특위라는 비판을 받아온 범의료계 조직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운영이 중단된다.


대한의사협회는 24일 임현택 회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집행부는 23일 상임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올특위 방향성을 대폭 개편하고 다양한 의견 청취를 위해 26일로 예정된 토론회 이후 올특위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여러 운영위원님들이 올특위 운영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집행부에 주셨다"며 "올특위의 운영 방향은 집행부에 맡기자고 의견을 정리해주셨다"고 전했다.


올특위는 의대 교수, 전공의·의대생, 지역 의사회가 참여하는 의협 산하 조직으로 지난달 20일 출범했다.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대한의사협회가 참여하며 의료계 통일된 목소리를 내면서 의정갈등 해결에 단초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으나 정작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시·도의사회장 협의회가 지난 19일 의협에 올특위를 해체하라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20일 의협 대의원회 회의에서 "올특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의협은 운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 22일까지 의료계 내부의 해체 압박과 무관하게 유지 방침을 표명했지만 이틀만에 해체를 공식화한 것이다. 범의료계 조직 운영이 한달 여 만에 종료되면서 의정갈등 봉합은 더욱 요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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