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 브룩필드코리아 대표가 매니징 파트너로 승진했다. 캐나다의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브룩필드는 국내에서는 부동산 투자사라는 인식이 짙었지만, 박 대표 합류 후 인프라와 사모펀드(PEF) 부문까지 영역을 확장한 공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4월 브룩필드 동북아 인프라 투자그룹의 대표(Managing Partner)로 승진했다. 브룩필드에서 매니징파트너는 브룩필드 이사회 구성원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직급이다. 박 대표의 승진은 브룩필드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실제 한국은 브룩필드의 주요 투자 대상국으로 분류된다.
브룩필드 본사에서는 박 대표의 안정적인 딜 소싱 역량, 빠르고 정확한 업무 처리 능력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2021년 브룩필드에 합류한 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산업가스 설비 인수, 대림그룹과 데이터센터 공동투자 건, 콘래드서울호텔 매각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앞으로도 박 대표가 주도해 브룩필드의 전 투자 영역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한편 브룩필드는 한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인수합병(M&A)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최근 현지 직원을 새롭게 채용하여 투자팀을 구성했고, 인프라와 사모펀드(PE) 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브룩필드가 일본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건 일본 M&A 시장이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면서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M&A 거래 규모는 1230억 달러(약 170조 7978억 원)로 전년 대비 23% 급증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기술 경쟁력 높은 다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낮은 조달금리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일본에서는 M&A 붐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압박과 이를 통한 기업의 사업재편·구조조정 매물이 쏟아지는 것도 일본 M&A 활성화를 이끄는 요인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와 해외 기업이 일본 M&A 시장 큰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엔저 현상으로 외국계 자본 입장에서는 좋은 자산을 저렴한 가격에 사게 됐고 일본 매도인 측에서도 현지 통화 기준 만족스러운 가격에 팔게 되며 거래 성사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