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 호우 특보와 함께 폭우가 내리자 부산에서 주택에 고립된 80대가 구조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시 34분께 사하구 신평동의 한 주택에 살던 80대 남성이 80㎝ 높이로 차오른 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됐으나 신고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급격하게 불어난 물에 차량을 비롯해 주택, 건물, 상가에서 침수됐다는 신고가 16건 들어와 소방본부가 긴급 지원에 나섰다. 하수구 역류 등 안전조치도 수십건에 달했다.
영도구와 동구 19가구 26명은 폭우로 인해 친척 집과 숙박업소 등으로 대피했다.
부산지역은 오전 0시 45분 호우주의보에 이어 오전 1시 30분 부산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3시간 만인 오전 4시 30분에 해제됐다. 중구의 경우 시간당 최대 83.1㎜ 비가 쏟아졌다.
강수량은 서구와 사하구가 160㎜로 가장 많았고 중구·동구 153.8㎜, 영도구 150.5㎜ 순이었다. 그 외 지역은 대부분 100㎜ 이내였다.
집중호우로 온천천 세병교 등 하천변 도로와 지하차도가 일제히 통제됐다가 해제된 상태다.
영도·남구에는 산사태 경보가, 강서구에는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이날 오전 3시에 열린 대책 회의에서 주민 사전 대피 등 인명피해 예방과 산사태, 낙석 사고 지역 예찰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온천천과 수영강 상류 등 하천 산책로 16곳을 통제하고 침수 피해 발생 지역에 신속한 응급 복구에 들어갔다. 시와 구·군은 새벽에 재난 문자를 23차례 발송하고 하천변에 재난예경보방송을 했다.
폭우로 인해 박형준 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롯데타워 건설 현장과 한국주철관공업을 방문해 여름철 폭염 대비 상황을 점검하려던 계획을 다음 주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