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복날 살충제 사건' 피해자 집 감식…"유의미한 증거 나와"

경북청 전담수사팀, 피해 할머니들 집 감식
일부 호전자 대면·전화 등 진술도 확보 예정


경북 봉화군에서 복날 살충제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된 가운데 경찰이 피해 할머니들의 집에서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했다.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24일 구체적 감식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은 채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음독한 할머니 5명의 집에서 사건 당일 입은 옷과 쓰레기 등을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감식 결과를 받은 것도 있지만, 계속 확인하고 있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인 지난 15일과 16일 병원에 입원한 피해자 4명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지난 18일 입원한 A(85)씨에게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지만 성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여성경로당 주변 다량의 폐쇄회로(CC)TV 분석과 경로당 회원 등에 대한 DNA 검사도 실시했다.


응급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B(78)씨, C(65)씨와는 대면조사나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D(75)씨는 응급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찾고 건강상태도 호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E(69)씨는 여전히 중태 상태다.


앞서 A 씨등 5명을 초복 날인 지난 15일 여성경로당 회원들과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후 찾은 경로당에서 A 씨를 제외한 4명이 종이컵 등에 커피를 담아 마신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C, D, E 씨 등 3명은 사건 당일 안동병원으로 입원했으며 B 씨는 사건 다음 날, A 씨는 사건 나흘째 음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