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번째 필경사는 '경성크리처' 대필한 작가

유기원 주무관 22일부터 출근

필경사가 쓴 임명장. 연합뉴스

대통령 명의 공무원 임명장을 작성하는 공무원인 '필경사'에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을 받은 유기원 작가가 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역대 5번째 '필경사'로 선발된 유기원 주무관은 지난 22일부터 출근 중이다. 유 주무관은 필경사(직급 전문경력관 나군)를 모집하는 경력경쟁채용시험에 지원해 5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했다.


유 주무관은 제34회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 서예부문에서 대상을 받고, 여러 전시를 통해 두각을 나타낸 서예가다. '노량' '세작, 매혹된 자들' '혼례대첩' '경성크리처' '고려거란전쟁' '더 글로리' 등 다수의 드라마·영화 속 글씨도 대필했다.


유 주무관은 1962년 필경사가 생긴 이후 62년 만에 5번째 필경사가 됐다. 이번 임용은 2018년 11월 제4대 필경사인 김동훈 주무관을 뽑은 이후 약 6년 만이다. 인사처는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필경사로 근무하다 지난해 초 퇴직한 3대 필경사 김이중 전 사무관의 후임을 찾기 위해 지난해 2월 채용공고를 냈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한 바 있다.


필경사는 5급 공무원부터 국무총리까지 국가직 공무원 임명장을 붓글씨로 쓰고, 국새를 날인하는 공무원이다. 통상 1년에 4000~7000장 임명장을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채용에서 응시 자격은 서예 관련 분야에서 2년 이상 근무했거나 민간에서 3년 이상 연구 또는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 미술이나 서예 등 학과에서 석사 취득을 했거나 학사 취득 후 2년 이상 관련 분야 근무·연구 활동을 한 사람 등이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