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개발 중단에…GM 깜짝 실적에도 "하반기 우려" 주가 급락

자회사 크루즈, 자율주행 개발작업 중단
라이벌 구글 "자율주행차에 7조원 투입"
테슬라, 실적 부진+로보택시 공개 연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23일(현지 시간)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도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6.4% 급락했다. GM은 이날 개장 전 공개한 실적 발표에서 2분기 3.06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2.75달러)를 웃돈 수치다. 매출 역시 480억 달러(약 66조 5000억 원)로 월가 전망치인 455억 달러를 상회했다. 실적 선방에도 주가가 고꾸라진 것은 하반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GM의 이번 어닝서프라이즈는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필요한 전기차 전환을 미루고 당장 돈이 되는 내연기관차 생산에 집중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 GM이 생산 비용 증가와 소비 여력 감소에 따른 실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회사 크루즈가 진행하던 자율주행 차량 오리진의 개발 작업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리진은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보행자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후 당국의 면밀한 조사를 받아왔으며 캘리포니아주는 크루즈 무인 차량의 시내 도로 운행 허가를 철회한 바 있다.


GM과 자율주행 차량 부문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구글은 대규모 추가 투자를 발표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진행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향후 수년에 걸쳐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에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입해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회사를 계속 구축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 전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알파벳의 2분기 매출과 EPS는 각각 847억 4000만 달러, 1.89달러로 월가 전망치(841억 9000만 달러, 1.84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어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했다. 다만 알파벳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2%대의 낙폭을 나타냈다.


테슬라도 이날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 등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CEO는 당초 다음 달로 예정됐던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10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 가까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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