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로 지정…지하수 열, 냉난방에 쓴다

환경부, 지하수 열 활성화 연구
사용방안 없어 활용량 11%뿐

대구 달구벌대로에 설치된 클린 로드 시스템에서 도로 열기를 식히는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하철 등에서 발생하는 유출 지하수를 냉난방용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편입하는 작업이 본격화한다.


2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환경부는 최근 ‘지하수 열 신재생에너지 도입 및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잠재력이 높은 유출 지하수 및 개방형 지하수 열 시스템의 공공·산업·민간 분야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지하수는 해수나 하천수와 달리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지 못해 민간의 개발 유인이 떨어지는 편이다. 환경부는 이 점에 착안해 2022년 7월 ‘유출 지하수 활용 확대 종합 대책’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유출 지하수를 활용한 냉난방 등 사업이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유출 지하수 활용업을 신설해 2025년까지 탄소배출권 관련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지하수를 통한 냉난방은 화석연료 대비 30~70%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 지하수는 지하철 등 지하 공간을 개발하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발생량은 연평균 1억 4000만 톤에 달할 정도다. 이는 팔당댐 저수 용량(2억 4000만 톤)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11%만 도로 살수(물을 흩어서 뿌림) 등에 활용할 뿐 나머지는 적당한 사용 방안이 없어 버려지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유출 지하수 발생량이 증가 추세인 만큼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할 필요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도시 지하 공간 개발이 빈번해지면서 유출 지하수 발생량은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하수 열을 사용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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