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등에서 발생하는 유출 지하수를 냉난방용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편입하는 작업이 본격화한다.
2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환경부는 최근 ‘지하수 열 신재생에너지 도입 및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잠재력이 높은 유출 지하수 및 개방형 지하수 열 시스템의 공공·산업·민간 분야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지하수는 해수나 하천수와 달리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지 못해 민간의 개발 유인이 떨어지는 편이다. 환경부는 이 점에 착안해 2022년 7월 ‘유출 지하수 활용 확대 종합 대책’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유출 지하수를 활용한 냉난방 등 사업이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유출 지하수 활용업을 신설해 2025년까지 탄소배출권 관련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지하수를 통한 냉난방은 화석연료 대비 30~70%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 지하수는 지하철 등 지하 공간을 개발하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발생량은 연평균 1억 4000만 톤에 달할 정도다. 이는 팔당댐 저수 용량(2억 4000만 톤)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11%만 도로 살수(물을 흩어서 뿌림) 등에 활용할 뿐 나머지는 적당한 사용 방안이 없어 버려지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유출 지하수 발생량이 증가 추세인 만큼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할 필요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도시 지하 공간 개발이 빈번해지면서 유출 지하수 발생량은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하수 열을 사용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