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년 중 '가장 더운 날', 하루 만에 기록 또 깨져

21일 17.09도 기록 세웠지만 22일 17.15도 더 올라
"23일 관측기록 나오면 신기록 연이어 깨질 수도"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변에 몰린 사람들이 물 속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최근 스페인은 연일 40도 안팎의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일부 지역에는 폭염 경보까지 내려졌다. AP연합뉴스

지난 21일이 기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는 보도가 나온지 하루 만에 지구촌이 더위 신기록을 새로 썼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3S)는 22일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섭씨 17.15도(화씨 62.87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3S가 194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앞서 C3S는 세계 지표면 평균 기온이 일요일이었던 지난 21일 17.09도를 기록해 종전 최고 온도인 17.08도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재차 기록을 쓴 셈이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23일 데이터가 나오면 사흘 연속으로 최고 기록이 깨질 가능성도 높다며 “최고 기록 경신은 보통 단 한 차례만 단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C3S에 따르면 지난해 7월 6일 세워진 종전 최고 기록 역시 같은 달 3일부터 나흘 연속 기록이 연달아 경신된 결과였다.


부온템포 국장은 올해가 극도로 더운 해로 기록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특히 이번주 들어 남극이 평소보다 6~10도 더 따뜻한 겨울 날씨를 보이는 등 더위의 수준이 ‘레벨 업’ 됐다는 평가가 높다. 전문가들도 올해가 이미 역대 가장 더웠던 2023년보다 더 더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WP는 기후 과학자들 사이 이번 더위가 지구에 빙하기가 시작된 10만여년 전 이래 가장 심한 수준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