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시황] ‘빅테크 쇼크’에 매물 쏟아내는 外人…코스피 2710선까지 후퇴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가 폭락한 여파로 코스피가 2700선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코스닥은 2월 초 이후 약 6개월 만에 장중 800선을 내줬다.


25일 오후 2시 37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41.54포인트(1.51%) 내린 2717.1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7.42포인트(1.36%) 내린 2721.29에 출발했다. 장중 한때 2703까지 밀리면서 2700선 붕괴 위기가 커지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코스피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은 7722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415억 원을 팔았고 개인투자자가 808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1.59% 하락 중이며 SK하이닉스(000660)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고도 8.44% 급락해 19만 9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주가는 3.27% 상승 중이다. 셀트리온(068270)(3.67%),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3.61%), 네이버(NAVER(035420), 3.96%) 등은 오름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13.61포인트(1.67%) 내린 800.64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이날 1.47% 내린 802.28에 시작한 이후 800선을 내주고 70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이 장중 80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2월 6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444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58억 원, 187억 원씩 사들였다.


이날 국내 증시의 약세는 미국 증시가 주요 기술주 폭락의 여파로 덩달아 크게 내린 탓이다. 간밤 엔비디아가 6.80% 급락한 것을 비롯해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내놓은 테슬라가 12.33% 내렸다. 그간 증시 상승을 주도해 온 애플(-2.88%), 마이크로소프트(-3.59%), 구글(알파벳A, -5.04%), 메타 플랫폼스(-5.61%), 아마존닷컴(-2.99%) 등 역시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나스닥은 3.64%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역시 2.31%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로봇택시 출시 연기, 알파벳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공지능 설비투자 비용 공개 등으로 투자자들은 올해 랠리를 이끈 인공지능 모멘텀의 비용적 측면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지수대에서 물러서기보다는 오히려 변동성을 활용한 트레이딩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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