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만 거주 89개 인구감소지역, 들렀다 가는 생활인구는 2500만명

정부, 1분기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첫 발표
수유꽃축제 열린 구례, 등록 대비 체류 인구 18.4배
서핑 성지 양양, 한국의 알프스 하동도 10배 달해
정주 중심에서 생활권 중심으로 인구 개념 전환


인구감소지역 주민 수가 500만 명에 미치지 못하지만 생활인구 개념으로 따지면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 인구감소지역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감소지역 문제를 생활인구 유입 증가로 풀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지만 정주 인구의 꾸준한 감소, 연휴·계절에 따른 생활인구 편차 문제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은 89개 인구감소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생활인구를 산정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생활인구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으로 지난해 도입된 새로운 인구 개념으로 등록인구(주민등록·등록외국인·재외동포거소신고자)와 체류 인구(월 1회·하루 3시간 이상 체류)를 합산한다. 지난해 인구감소지역 7곳을 선정해 생활인구를 시범적으로 산정해 발표했으며 올해부터는 인구감소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생활인구를 산정한다.


산출 결과 올해 3월 기준 인구감소지역 등록인구는 약 490만 명이었지만 체류인구는 4배 수준인 2000만 명에 달해 전체 생활인구는 25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생활인구가 등록인구의 5배에 달하는 셈이다.


모든 인구감소지역에서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가 많았다.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체류 일수는 3.4일이고, 숙박을 한 경우에 평균 숙박 일수는 4.0일로 분석됐다.




시·도별로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는 강원이 5배로 가장 컸다. 시·군·구 중에서는 전남 구례군이 18.4배로 가장 높았다. 구례군의 외국인을 포함한 등록인구는 2만4408명이었지만 체류인구(44만9206명)를 합산한 생활 인구는 47만3614명에 달했다. 강원 양양군(10.2배), 경남 하동군(10배)이 뒤를 이었다.


이 지역들에서 체류인구가 늘어난 배경으로 관광과 스포츠 분야 활성화가 꼽힌다. 구례는 산수유꽃축제·구례300리 벚꽃축제·서시천 양귀비 축제 등 월별 축제를 강화했다. 양양은 '서핑 성지'로 인기를 끌었고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졌다. ‘한국의 알프스’ 하동은 지리산·섬진강 등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인구 개념을 생활권 중심으로 전환하고 체류인구를 늘려 지방소멸 문제를 극복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정주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올 1월 490만 8000명, 2월 490만 명, 3월 489만 8000명으로 매달 수천명씩 감소했다. 체류인구는 1월 1784만 1000명에서 2월 2096만 9000명으로 17.5% 급증했으나 3월에는 2007만 7000명으로 기록하며 4.3% 줄었다. 행안부는 “등록인구는 매월 소폭의 감소를 보이는 반면 2월 체류인구는 설 연휴 영향으로 17.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이번 분석 결과가 인구감소 대응 사업 기초 자료로 활용되도록 지원한다. 현재 추진 중인 2분기 생활인구 산정부터는 신용카드 이용정보와 신용정보사의 직장 정보 등을 추가로 확보하고, 통계청의 전문 분석을 실시해 구체적인 체류인구 특성을 산정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인구감소지역에서는 실제 등록인구의 5배가 넘는 규모로 산출된 생활인구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지역 활성화 정책 수립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활인구 통계가 지역 활성화 정책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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