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비중이 상반기 35%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 구독의 매출 비중도 20%를 돌파했다. LG전자는 대만에서 시작한 가전 구독 사업을 연내 태국·인도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5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상반기 B2B 사업의 매출 비중은 35%로 내부 목표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30년 매출 100조 원, B2B 매출 비중을 40%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단기간에 목표에 근접한 수준으로 B2B 사업 비중을 확대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전년보다 61.2% 증가한 1조 196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21조 6944억 원으로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웹OS 콘텐츠 사업은 올해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상반기 기준 목표 매출과 수익성은 내부 예상치를 상회했고 주력 시장인 북미를 넘어 중남미와 아시아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독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를 넘겼다. 지금과 같은 호조세를 이어갈 경우 연간 1조 원 중반대를 넘어서는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B2B 위주의 신사업 전력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제조 노하우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시작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올해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 대상 수주액이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독 사업의 경우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연내 대만과 태국, 인도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칠러(냉동기) 등을 앞세우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경우 AI 인프라 후방 산업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물류비 증가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은 부담이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하반기 컨테이너당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수익 확보를 위해 신모델 출시, 볼륨존 확대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적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도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LG전자는 “신규 프로젝트 추가 수주를 통해 시장과 비교해 고성장을 목표로 한다”며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성장과 고부가 부품 판매로 연간 높은 한 자릿수 수준의 매출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