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글로벌 투자자 대부분 韓 국고채 경험 없어…시장 잠재력 크다”

국제자본시장협회와 공동 설문조사
“한국 국고채 시장, 미지의 영역”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정부가 국채시장 선진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국고채 투자를 확대할 잠재력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자본시장 개혁으로 세계국채지수(WGBI) 등 글로벌 채권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25일 블룸버그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와 함께 글로벌 금융 부문 관계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자본시장의 개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91%는 한국 국고채를 거래해본 적 없다고 답변했다. 국고채를 거래한 적 없는 응답자 가운데 5%는 1~2년 이내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고, 7%가 가까운 시일 안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국고채 시장 잠재력이 클 뿐만 아니라 정부의 시장 개선 등으로 관심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제3자 역내 외환거래 프로세스 간소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 국채통합계좌 등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같은 조치로 한국 국고채 거래가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다.


응답자들은 한국 국고채 시장 매력을 확대할 수 있는 개선 사항도 제시했다. 국고채용 전자거래 플랫폼을 도입해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수탁기관과의 동시결제 청산을 시행해 결제 과정을 간소화하면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표준화·간소화할 수 있는 국제적 표준인 GMRA(Global Master Repurchase Agreement) 사용 촉진도 요구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기획재정부에 공유하고 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곽상현 기재부 국채과장은 “한국 국고채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은 한국 정부와 규제당국의 주요 과제”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했다.


빙 리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 국고채 시장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미지의 영역으로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역외 시장에서의 원화 거래 및 국제예탁결제기구 청산과 같은 주요 개혁은 신규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잠재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시타크 카파시 ICMA 아시아·태평양 대표도 “한국의 최근 자본시장 개혁으로 한국 국채가 글로벌 채권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해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일부로 한국 국고채를 고려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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