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놀러갈 생각만 했지, 이런 일이 생길 줄은…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돈을 돌려줘야 가죠! 돈 받게 (위메프 건물 안에) 들여 보내달라고요!”
2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 여행 상품 등에 대한 환불을 요청하는 소비자가 몰려들면서 보안 직원이 건물 입구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미 건물 1층 내부 좁은 공간에 약 200여명 이상이 몰리면서 안전 사고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에 위메프 건물 밖으로는 현장 환불 접수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지면서 긴 줄이 생겨났다.
경찰과 위메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까지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요청하기 위해 속속 모이고 있다. 현재까지 환불이 완료된 건은 약 700건에 달한다.
위메프는 결제자 이름과 연락처, 예약번호, 상품명, 환불요청 수량, 예금주 이름과 계좌번호를 종이에 적게 한 뒤 순차로 환불금을 입금해주고 있다. 피해자들은 현장에서 환불 접수를 한 뒤, 입금이 확인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위메프는 본사로 고객이 계속 찾아오자 안전을 우려해 오전 10시 30분 이후 도착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현장 환불을 진행하지 않고 QR코드를 통한 온라인 접수를 안내 중이다.
이에 대해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중 고객이 가장 급하게 원하는 환불을 완료하고 이후 부수적 피해에 대응하겠다”면서 “앞으로는 처리 방식을 변경해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피해 회복을 1순위로 두고, 이후 소상공인·영세상인 등 판매대금 지급 문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달 큐텐의 해외 판매 대금 정산이 미납되는 일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 초부터 위메프, 최근 티몬까지 대금 정산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 피해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PG사들이 티몬·위메프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으면서 고객이 환불 요청을 해도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현금을 돌려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