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테이션F' 홍대·부산에 만든다

공항·KTX·교통망 접근성 우선 고려
'딥테크 허브' 조성 유망 기업 유치
"아시아 1위 창업 허브로 만들겠다"

서울 홍대 ‘글로벌 창업 허브’ 예상 조감도. 사진 제공=중기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글로벌 창업 허브’ 사업의 조성 지역으로 서울 홍대 권역과 부산을 낙점했다. 홍대는 인천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 접근성이 좋고 지하철 등 각종 교통망이 잘 발달해 있고 인근에 유수 대학이 있어 인재가 몰려 있는 점을 감안했다. 부산 글로벌 창업 허브는 디지털 금융과 스마트 해양 분야로 특화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형 스테이션F’ 조성지로 홍대 권역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테이션F’는 프랑스 파리에 조성된 세계 최대 창업 허브로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다국적 글로벌 기업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같은 현지 대기업, 스타트업에 자금을 대는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국내외 스타트업이 한데 모여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프랑스를 찾았을 때 이곳을 방문해 “국제주의와 혁신의 상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기부는 홍대 글로벌 창업 허브를 각종 딥테크 기업이 모인 ‘K-딥테크 타운(가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미래 모빌리티·로봇 등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지만 아직 본격 상용화되지 않은 미래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약 200곳을 한데 불러모아 서로간 협력을 유도한다는 것이. 글로벌 기술 기업, 국내 대기업, VC, AC도 입주시켜 국경을 넘은 개방형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홍대 글로벌 창업 허브는 올해 말 설계에 착수해 2025년 리모델링을 거친 후 2026년 상반기 개소할 예정이다.



부산 북항 ‘글로벌 창업 허브’ 예상 조감도. 사진 제공=중기부

부산에도 글로벌 창업 허브를 한 곳 조성해 균형 발전을 유도한다. 중기부가 선정한 사업지는 부산 북항 일대에 있는 한 대형 폐창고다. 이곳을 증축 리모델링 해 지역 전략 산업인 디지털 금융과 스마트 해양 관련 스타트업 약 200곳을 입주시키고 지역 기반 대·중견기업과의 협업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부산 창업 허브에 입주하면 서울 홍대 글로벌 창업 허브의 공간과 스타트업 육성(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두 거점 간 유기적인 협력이 일어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


오 장관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거점을 동시에 조성해 궁극적으로는 우리 창업 생태계를 아시아 1위 창업 생태계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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