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축구 女심판·채식 식단·시상식 셀카…파리 '편견'을 깨다[올림픽]

IOC '완전히 열린 올림픽' 지향
선수촌 식단 3분의2가 채식 위주
아보카도·프렌치프라이는 제외
엄마선수 위한 어린이집 첫 운영
갤플립6 '빅토리 셀피' 촬영 허용

24일(현지 시간) 파리 센강에서 파리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파리=성형주 기자

24일(현지 시간) 파리 센강에서 파리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파리=성형주 기자

24일(현지 시간) 파리 센강에서 파리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파리=성형주 기자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샹드마르스 공원의 비치발리볼 경기장. 파리=성형주 기자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로 돌아온 올림픽이 곧 개막한다. 2024 파리 올림픽은 27일 오전 2시 30분(한국 시각) 센강에서 진행되는 사상 최초의 ‘수상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 펼쳐진다. 206개국 선수들이 열전을 벌이는 이번 대회는 개막식만 특별한 게 아니다. 톨레랑스(관용)의 도시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답게 틀을 깨는 접근으로 ‘완전히 열린 대회(Games Wide Open)’를 치러낼 계획이다.






◇시상식서 ‘셀카’ OK=시상대 위에서 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는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하지만 이 귀한 장면을 셀카에 담을 수는 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시상식에 휴대폰을 포함한 개인 물품 소지를 금지했다. 파리에서는 가능하다. 단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6 올림픽에디션’만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1997년부터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로 올림픽과 함께하고 있다. 참가 선수 전원에게 제공된 Z플립6 올림픽에디션에는 메달 세리머니 촬영용 ‘빅토리 셀피’ 기능이 내장돼 있다.


삼성전자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매번 참가 선수들에게 최신 휴대폰을 제공해왔다. 선수들이 올림픽 기념품 중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 바로 삼성 휴대폰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상 최초의 셀카 허용이라는 의미까지 더해 더 특별한 기념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백 번의 시상식을 통해 갤럭시Z플립6는 전 세계 미디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것이다.


◇맥도날드가 사라졌다=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매 끼니 맥도날드의 치킨 너깃을 먹고 육상 단거리 3관왕의 역사를 썼다. 파리 올림픽 선수촌 식당에는 맥도날드가 없다. ‘건강’과 ‘저탄소’를 콘셉트로 삼으면서 패스트푸드 자리를 뺐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선수촌 식단을 책임지지만 500가지 메뉴 중 거의 3분의 2가 채식 위주의 식단이다. 소고기가 빠진 소고기맛 스튜, 소시지가 없는 핫도그 등이 대표적이다. 채식주의자들에게 완전히 열린 대회인 셈이다. 채소라고 다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아보카도는 채식에 흔히 사용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금지다. 수입 품목이라 탄소 발생이 많고 재배할 때 물이 지나치게 많이 필요해 환경 친화적이지 않다는 이유다. 프렌치프라이도 조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뺐다.


◇맘(mom) 편한 올림픽=이번 올림픽 선수촌에는 어린이집도 있다. 이 역시 사상 최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보육 관련 자격증을 가진 자원봉사자가 상주한다. ‘엄마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올림픽 어린이집’인 만큼 바닥이 육상 경기장 트랙처럼 꾸며졌다. 당장 프랑스 선수단의 엄마 선수들이 맘 편하게 이용할 것으로 보이고, 프랑스와 멀지 않은 유럽 국가 선수들도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올림픽 어린이집은 대회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 출산한 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핀란드 하키 대표팀 출신의 IOC 선수위원장 엠마 테르호는 “임신이 선수 경력의 마침표가 돼서는 안 된다. 선수촌 어린이집은 선수들이 올림픽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파리 올림픽은 전체 남녀 선수의 비율이 50대50에 거의 가깝고 남자 축구에 여성 심판이 배정된 첫 올림픽으로도 기록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