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완 티몬 본부장 "늦어서 죄송…순차적 환불 진행" 약속

위메프 이어 티몬도 환불 움직임
26일 새벽 신사동 티몬 사무실에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 등장
"위메프보다 많이 지연돼 정말 죄송"
"그룹사 통해 자금 마련…순차적 취소"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26일 새벽 서울 신사동 JK타워 지하1층 티몬 사무실을 찾아 피해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환불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독자 제공

위메프·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 이후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티몬이 피해 소비자들을 만나 여행 상품 위주의 순차적 환불 진행을 약속했다. 늦은 새벽까지 현장에 있던 티몬 피해 소비자 300여명은 번호표를 배부하고, 현장에서 환불 정보 등을 수기로 작성해 제출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26일 새벽 서울 신사동 JK타워 지하 1층 티몬 사무실에 모여있던 피해 소비자들을 찾아 “위메프보다 (대응이) 많이 지연돼 정말 죄송하다”면서 “현재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제대행사들과 관계가 좋지 못해 카드 결제 취소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티몬 관계자가 피해 소비자들 앞에 나서서 현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입장을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티몬 결제 피해 소비자들이 26일 새벽 서울 신사동 JK타워 지하1층 티몬 사무실에서 환불 접수를 위한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박시진 기자

권 본부장은 “며칠 전 결제사를 통한 계좌인증까지 막히면서 많이들 걱정했을 것 같은데, 그걸 정리하면서 (여기에) 왔고 좀 전에 결제계좌 인증이 풀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품 취소 후) 계좌 정보를 남기면, 순차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모든 걸 일거에 해결하긴 힘들겠지만 차례대로 취소 및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금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위메프와 마찬가지로 그룹사 차원에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그룹사를 통해 펀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딱 얼마가 지원될 것이라고 결정나진 않았지만, 늦으면 모레, 빠르면 내일부터 여행 상품 위주로 차근차근 환불 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몬 결제 피해 소비자들이 26일 새벽 서울 신사동 JK타워 지하1층 티몬 사무실에서 환불 접수를 위한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박시진 기자

이후 피해자들의 항의에 따라 티몬도 위메프와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수기로 환불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어제 저녁부터 기다렸는데 여기 온 사람만이라도 (수기로 환불 접수를) 해달라” “여행사가 저희를 손절했고, 취소 신청도 안되는 상황이다” 등 피해자들의 호소가 이어진 영향이다.



티몬 결제 피해 소비자 수십여명이 택시 등을 이용해 26일 새벽 서울 신사동 JK타워 티몬 사무실에 속속 집결했다. 박시진 기자

이에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도 피해자 수십여명이 추가로 티몬 사무실을 찾았다. 실제로 이날 새벽 사무실 앞은 택시와 차량 여러 대가 수시로 왔다갔다 하며 피해자들이 속속 집결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갑작스럽게 환불 접수를 받기 시작한데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한 때 접수가 중단되고, 피해자들 간 언성이 높아지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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